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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알파벳, ‘클라우드’성적표에서 극명한 희비… 시간외 주가 요동[美 증시 & IT]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그동안 중동 정세 불안, 미 국채금리 급등 등으로 낙폭이 과도했었지만 본격적으로 막오른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으로 마쳤다.

증시의 분위기를 바꿀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고, 일단 그 스타트는 좋았다.

다만 이날 장 마감후 발표된 거대 빅테크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알파벳은 차세대 성장사업인 클라우드 부문에서 시장 기대와 엇갈린 성적표를 제시하면서 시간외연장거래서 MS는 급등, 구글 알파벳은 급락하는 등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62% 오른 3만3141.38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3% 상승한 4247.68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3% 상승한 1만3139.88로 장을 마쳤다.

언제부터인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3만5000달러를 돌파했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82%로 전일대비 소폭 낮아지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제너럴모터스(GM), 제너럴일렉트릭(GE), 코카콜라 등 미국의 전통적인 핵심 기업들이 모두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빅테크기업 MS와 구글 알파벳은 장마감후 발표한 실적에서 시장의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두 회사 모두 기존의 주력 사업에선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시장은 약점에 집요하게 주목한다. 약세장의 특징이다.

MS는 올 3분기(MS 자체기준 2024 회계년 1분기)에 클라우드와 PC사업에서의 호조로 56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예상치 545억2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2.99달러로 시장예상치(2.65달러)를 넘었다.

정규장에서 0.37% 소폭 상승했던 MS의 주가는 장마감후 5%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MS가 역점을 쏟고 있는 클라우드부문에서 24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예상치(234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MS는 애저, SQL 서버, 윈도 서버, 비주얼 스튜디오, 깃허브 등으로 구성된다.

MS의 전체 클라우드 매출중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매출은 29%로, 시장예상치26.2%을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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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올해 오픈AI의 챗GPT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MS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액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분기 MS의 지출액은 112억 달러로 전분기 107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이는 지난 2016 회계연도 이후 가장 큰 지출 금액이다.

이밖에 3분기 윈도 운영체제(OS)및 기타 제품 매출은 137억 달러로, 역시 시장예상치 128억 2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또 링크드인(LinkedIn)등 소셜플랫폼과 사무 소프트웨어는 18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역시 시장추정치 182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구글 알파벳은 정규장에선 1.69% 상승했으나 시간외 연장거래인서 6.3%대로 급락세를 보였다.

구글 알파벳은 올 3분기 766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예상치(759억7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또한 순이익도 196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139억1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정작 핵심사업인 클라우드사업이 시장 기대치와 어긋나면서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올 3분기 매출은 84억1000만 달러로 1년전 같은기간 68억7000만 달러와 비교해 증가했지만 시장예상치(86억2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은 전분기 28%에서 올 3분기 22.5%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클라우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구글의 3분기 광고 매출은 양호했다. 596억5000만 달러의 광고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544억8000만 달러)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시장예상치(591억2000만 달러)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유튜브(YouTube)광고가 79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70억7000만 달러)에 비해 급증했다.

한편 이번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아마존(+1.58%)은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고, 애플(+0.25%)도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후 낙폭이 컷던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2.09%)는 나스닥 상승 분위기에 편승해 상승으로 마감했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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