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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오일머니’ 무서운 영향력, 앞장서는 K-게임

왕진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친 뒤 오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친 뒤 오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전 세계 게임시장에 ‘오일머니’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K-게임에 스며드는 속도도 덩달아 추진력을 얻는 분위기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초청한 행사에 참여하거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등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는 ‘비전2030’을 발표하며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현지 개혁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혁 핵심은 석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부분 경제 기여도를 높이는 것인데, 현재 게임이나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콘텐츠 등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이후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주축으로 한 국부펀드(PIF)와 PIF 산하 새비게임즈그룹 등을 통해 몇 년 새 글로벌 게임 투자 시장 큰 손으로 부상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는 일본 닌텐도,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 중국 e스포츠 기업 VSPO를 비롯해, 글로벌에서 내로라하는 게임사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윤송이 엔씨 CSO, 사우디 정부 초청에 NGSC 참여=국부펀드는 최근 들어서도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사에 대한 지분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국내 게임업계가 보이는 관련 행보도 함께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사우디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컨퍼런스 ‘더 뉴 글로벌 스포츠 컨퍼런스(The New Global Sport Conference, 이하 NGSC)’에 사우디 정부 초청으로 참석했다. NGSC는 사우디 체육부와 사우디 e스포츠 연맹 주최로 오는 23일(현지 기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윤 CSO 초청에 대해 “이번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e스포츠 월드컵을 위해 사우디 정부에서 주요 글로벌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사 경영진의 인사이트를 듣고자 초청했고, 엔씨소프트도 그 중 하나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CSO는 이번 컨퍼런스에 토론자로 나섰다. 윤 CSO는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을 성장시키는 새로운 길(New Pathways to Grow the Global Gaming Audience)’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게임사 리더들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CSO는 이용자 커뮤니티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을수록 게임이 흥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의미다. 윤 CSO는 “캐주얼한 이용자부터 하드코어한 이용자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폭넓은 콘텐츠가 기반이 돼야 전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만큼, 게임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컴투스]
[ⓒ컴투스]

◆컴투스, 尹정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K-콘텐츠도 눈도장=그런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에 국내 중견 게임사 컴투스가 동행했다. 이번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명단에 게임업체로 유일하게 컴투스가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 대해 업계에서도 집중할 만한 대목이라고 평가한다.

앞서 지난 2017년 위메이드가 게임사 최초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경제인단)에 참여한 바 있다. 오승헌 네오위즈홀딩스 CEO는 지난 1월 윤 대통령과 100인의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갔다.

송병준 컴투스 의장은 사우디를, 송재준 컴투스 글로벌투자책임자(GCIO)는 사우디와 카타르 양국을 방문했다.

이는 컴투스가 ‘재벌집 막내아들’ ‘신병’ 등 다양한 드라마는 물론 게임·웹툰·미디어까지 K-콘텐츠 분야에 대해 활발하게 사업을 펼친 점들이 한국 및 중동 정부에도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컴투스는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K팝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중동아시아는 정보기술(IT),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해당 산업 분야에 높은 발전이 기대되는 지역”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 파트너와의 긴밀한 사업 협력 및 투자 확대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NGSC 현장에서 2024년 여름부터 사우디 리야드에서 e스포츠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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