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되살아난 금리 공포, 빅테크·반도체 급락… GM-혼다, 전기차협력 폐기 [美 증시 & IT]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불확실한 경제전망 우려가 이를 압도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수익율)는 전날 4.84%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전망이 커지면서 13bp 오른 4.96%로 올랐고, 금리에 민감한 빅테크와 반도체 등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32% 하락한 3만3035.9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 하락한 4186.77로 종료했다. 나스닥 지수의 2.43% 급락한 1만2821.22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시장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9.51% 급락하면서 시장 전체를 냉각시켰다.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766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예상치(759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고, 순이익도 196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139억1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클라우드사업 매출이 84억1000만 달러로 시장예상치(86억2000만 달러)를 밑돌면서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급락한 바 있다.

이같은 반응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고, 시장이 기업들의 3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가이던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날 클라우드 전문기업 스노우플레이크(-5.77%)가 급락한 이유도 향후 시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때문이다.

다만 전날 클라우드사업에서 호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3.07%)는 빅테크 기업중 유일하게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루 뒤 실적발표를 앞둔 또 다른 빅테크기업 아마존(-5.58%)은 부진했다.

이날 장마감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타 플랫폼스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3%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역시 향후 광고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애플(-1.35%)은 애플 TV+와 애플 뉴스+의 구독료를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1.89%)도 약세로 마쳤다. 최근 국내외에서 전기차 시황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높아지는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전날 혼다와 제너럴 모터스(GM) 양사는 1년전 발표했던 50억 달러 규모의 저가형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성장 전략을 통해 성장 둔화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섹터도 전날 실적을 발표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향후 4분기 가이던스가 부진하게 제시되면서 냉각됐다. 대표주 엔비디아(-4.31%), AMD(-5.52%), 인텔(-5.09%)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