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초록창 네이버, 이제 ‘네옴시티 드림’도 거뜬히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제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와 맞물려 ‘포털 가짜뉴스’부터 ‘스타트업 기술·아이디어 탈취’ 등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 안팎이 시끄럽다. 이 가운데에도 정보기술(IT)업계에 모처럼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달러(한화 약 1350억원) 규모 기술 사업을 수주했다.
창사 이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이다. 네이버는 향후 5년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5개 주요 도시를 클라우드 기반 3차원(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한다. 수주 금액이 많지 않지만, 사우디 디지털 서비스 기반 인프라를 한국 IT 기업 기술로 구축하는 첫 사례다. 중동 기술 수출 물꼬를 튼 네이버를 뒤따라 국내 스타트업들과 공공기관들도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커졌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도 “국토교통부 장관 중심으로 구성된 원팀 프로젝트에서 민간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이 모여 한 팀으로 수출을 만들었다”며 네이버가 따낸 계약을 ‘디지털플랫폼정부(디플정) 1호 수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동 시장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바로 국가 단위 대규모 스마트시티 사업을 대표하는 ‘네옴시티’다.
네옴시티는 사막과 산악지대를 서울의 44배에 이르는 신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다.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목표로 친환경·디지털 도시를 콘셉트로 잡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한화 약 670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기업들이 중동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네이버는 2000년대 초반 검색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용자가 모여야만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 특성상 내수시장 독점이라는 비판도 늘 따라다녔다. 그런 플랫폼이 본 사업인 포털이 아닌 자체 솔루션으로 중동 시장에 진출한 건 그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네이버의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차세대 미래형 도시 구축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수많은 글로벌 IT 기업을 제치고 당당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실시한 글로벌 피어기업 기술 비교에서 네이버는 가장 빠르고 정밀한 디지털트윈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10년 이상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노하우, 연구개발(R&D)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빛을 발한 셈이다. 네이버는 이번 소식을 전하며 IT 스타트업의 중동 수출에 대한 다리 역할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970년대 건설사가 만든 첫 번째 중동 붐에 이어 IT 기업들이 ‘제2의 중동 붐’을 크게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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