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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독주 체제 3분기도 지속… 게임사, 4분기도 쉽지 않네

문대찬 기자
[ⓒ넥슨]
[ⓒ넥슨]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게임사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가운데서는 넥슨만 흑자가 예상되는 등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슨은 올 3분기 매출 1조888억원, 영업이익 404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33%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실적 성장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넥슨은 지난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1조192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는 매출 9028억원, 영업이익 264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2% 늘었다.

신작 흥행이 비결이다.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매출원의 견조한 흥행 실적과 더불어 지난 6월 출시한 해양 어드벤처게임 ‘데이브더다이버’가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9월 중국 출시 직후 한 달여간 700억원 매출을 올렸다는 관측이 나오는 ‘메이플스토리M’도 넥슨 3분기 실적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이번 3분기 매출 6588억 원, 영업 손실 148억 원으로 7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 7월 출시한 ‘신의탑: 새로운세계’, 9월 출시한 ‘세븐나이츠키우기’ 등이 흥행했지만, 불어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적자 폭만 줄이는 데 그쳤다.

다만 세븐나이츠키우기가 장기흥행에 돌입한 만큼, 4분기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 ‘아스달연대기:아라문의검’ 등 신작 출시도 예정돼 있다. 다올투자증권 김하정 연구원은 “기대받지 못했던 신작 흥행에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4분기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50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엔씨소프트도 3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 4345억 원, 영업이익 23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84% 하락했다. 신작 부재에다가, 유사한 게임성을 가진 게임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리니지M’을 비롯한 대표작들의 매출 감소세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출시한 퍼즐게임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의 시장 반응이 미적지근하고, 기대작 ‘쓰론앤리버티(TL)’는 12월 출시될 예정이라 4분기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엔씨는 오는 11월 열리는 지스타에 8년 만에 복귀, 7종의 게임을 출품하며 반전 모멘텀을 만들 계획이다.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분류되는 크래프톤은 올 3분기 매출 4291억원, 영업이익 1455억원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배틀그라운드 인도(BGMI) 매출이 반영돼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월 출시한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흥행세가 주춤하면서 3분기 매출 3047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0.7%, 15.4% 줄어든 수치다.

판교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
판교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

중견‧중소 게임사 사정도 어렵다. 컴투스는 3분기 매출 2178억원, 영업 손실 18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컴투스가 제작하고 컴투스홀딩스가 서비스한 대작 ‘제노니아’가 흥행에 실패한 데다가, 미디어 사업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영향이다. 4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대형 신작이 부재하고, 먹거리로 점찍은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줄어들면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컴투스에 대해 “컴투버스 적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디어 자회사들 역시 단기간 내 실적 턴어라운드는 어렵다. 이런 부진은 게임 사업에서 만회해야 하나 이 역시 내년까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 ‘붉은사막’의 개발 장기화로 신작이 부재한 펄어비스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3% 하락한 56억원으로, 웹젠은 53.5% 감소한 81억원으로 예상된다. 웹젠은 ‘뮤모나크’ 등 신작을 출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반면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 2236억원, 영업이익 404억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 상승,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수치다. 지난 4월 출시된 ‘나이트크로우’가 장기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월 출시한 신작 ‘P의거짓’이 흥행에 성공한 네오위즈도 3분기 매출 1393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 729% 성장한 수치다. 네오위즈가 P의거짓으로만 영업이익 600억원을 거둘 것이라는 증권가 관측도 나온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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