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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0월⑤] MS 약진, AWS·구글클라우드 정체? 빅3 균형 무너질까

이종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클라우드 업계를 대표하는 3개 기업입니다. 다만 대표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다소 격차가 있습니다. AWS가 압도적인 1위, MS가 이를 추격하는 2위, 구글클라우드는 두 기업에 많이 뒤처진 것이 지금까지의 흐름이었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을 지배하는 이들 기업은 점유율의 변동은 있을지언정, 지형을 변경할 만큼의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공고해 보이던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무기로 삼은 MS가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월 넷째주 AWS와 MS, 구글은 각각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드러난 수치로만 본다면 MS의 한판승입니다. MS는 약진했고 AWS와 구글클라우드는 정체했다고 평가할 만합니다.

AWS는 2023년 3분기 23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대비 12.2% 성장했는데요. 영업이익은 54억달러에서 69억달러로, 29.1%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 30.2%에 달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의 추이를 살피면 결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AWS는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33%, 28%, 20%, 16%, 12%, 12%의 전년동기대비 매출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성장치가 줄어든 것이 눈에 보입니다. MS의 맹추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더 위태롭습니다.

MS는 지난주 자사의 전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28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동기대비 22%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했는데요. AI가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MS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별도로 분사하지 않았기에 AWS와의 직접 비교가 쉽지 않습니다. 운영체제(OS)를 비롯해 오피스 프로그램, 게임 등 자사가 보유한 기술 전반을 클라우드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떼어내 클라우드 매출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가령 엑스박스(Xbox)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클라우드 사업 매출로 묶을 수 있는가에 대한 딜레마가 있습니다.

AWS와 비교할 만한 수치로는 MS가 ‘인텔리전스 클라우드’로 분류 중인 사업 부문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MS는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부문에서 2023년 3분기 220억달러의 매출과 94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동기대비 16,2%, 12.9% 성장한 수준입니다.

사티아 나델라(Sayta Nadella) MS 최고경영자(CEO)는 “애저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이 AI를 기반으로 함에 따라 점유율을 높여오고 있다. 우리는 가장 강력한 AI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파트너인 오픈AI, 엔비디아 등과 협력하는 중이다. 애저 오픈AI 서비스는 챗GPT 및 GPT-4를 비롯한 고급 모델과 애저 엔터프라이즈 기능의 결합”이라며 소개했습니다.

또 “애저 오픈AI 서비스 고객은 전분기(2023년2분기) 대비 10배 늘었다”고도 부연했는데요. 그리고 이런 흐름은 이제 시작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팀즈’와 ‘MS365’, ‘윈도’ 등이 궤도에 오른다면 더 가파른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이런 기대에 힘입어 MS는 지난 28일 시가총액 2조4500억달러로, 2조6300억달러인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2년 만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치솟는 중입니다.

구글클라우드는 2023년3분기 매출액 84억달러, 영업이익 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3분기 연속 흑자인데, 올해는 구글클라우드가 사업을 개시한 이래 첫 흑자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3개 기업 중 가장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던 구글클라우드의 성장률이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2021년 40%에 달하던 구글클라우드의 매출 성장률은 2022년 30%대로, 또 지난 3분기에서는 22.4%로 급감했습니다. AWS, MS에 비해 점유율이 낮아 갈길이 먼데도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타공인 AI 최고 기업이던 구글이 오픈AI에 선수를 빼앗긴 것이 뼈아픈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뜨겁게 달아오른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열기가 점차 식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정보기술(IT) 투자 둔화, 생각보다 비싼 클라우드 비용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클라우드 빅3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인지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정부 시스템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적용… “2026년 70% 이상”=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을 위한 클라우드 전환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단순히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 인프라로 옮기는 것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앱)을 클라우드에 맞게 재설계해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오는 2026년이면 신규 구축되는 정부시스템의 70% 이상은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적용될 예정이다.

신규 시스템 구축이나 기존 시스템을 고도화할 경우,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우선 적용을 기본원칙으로 정하고, 매년 확대한다. 이를 통해 현행 시스템은 내년 11%부터 2026년 이후 50%까지, 신규 시스템은 내년 13%부터 2026년 이후 70%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 추진에 대한 표준·가이드라인를 마련하고, 시범사업 추진 등 본격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정보시스템 내용연수 등을 고려해 2025년까지 행안부 전환사업을 중심으로 기술·제도적 항을 지속 발굴‧보완할 계획이다.

또 올해 1월부터 클라우드 보안인증 제도가 기존 단일 등급제에서 3등급제로 변경되면서 민간 클라우드로의 전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공공부문의 민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활용을 촉진하고, 민간 클라우드 이용 촉진을 위한 제도 정비, 클라우드 전환기관 역량 강화, 클라우드 민관 협력체계 구축 등도 추진한다.

◆AWS코리아 “내년은 ‘서버리스’의 해…게임업계와 성장할 것”=AWS는 게임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 ‘게임즈 온 AWS’의 개최를 앞두고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2024년 산업계의 화두는 서버리스(Serverless)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발자들이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쓰는 시간 중 80%가 운영 및 유지보수에 할애되고 있는데, 서버리스를 통해 이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도 피력했다.

박윤 AWS코리아 게임테크 총괄 매니저는 “AWS는 2015년 람다(Lambda)를 처음 소개하면서 서버리스 영역을 처음 개척했고, 게임사들은 그간 특정 서비스에서만 서버리스를 활용해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비스를 서버리스로 구축한 사례들이 나오는 등 최근 들어 게임업계에 큰 변화가 보여지고 있고, 앞으로 서버리스 개발이라는 게임 환경 변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 사우디서 디지털트윈 사업 따냈다… 1억달러 규모=네이버가 향후 5년간 사우디아라비아 5개 도시를 디지털트윈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1억달러(한화 약 135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네이버 창사 이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이자, 사우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디지털 서비스 기반 인프라를 한국 정보기술(IT) 기업 자체 기술로 구축하는 첫 사례다.

네이버는 5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3차원(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안정적인 클라우드 기술과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T클라우드, 경북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첫삽’=KT클라우드가 경상북도, 예천군청, 경북개발공사, KT, KT투자운용, KDB, CJ대한통운과 함께 경북 예천군 소재에 위치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지난 3월 정부의 ‘데이터센터 지방분산 정책’ 발표 이후 추진된 첫 착공 사례다.

경북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CJ대한통운이 시공사로 선정돼 지난달 15일부터 공사를 시작했고, 오는 2025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KT클라우드는 경상북도와 ▲도내 150개 행정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산하기관 정보자원의 지속적인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사전 계획 수립 ▲클라우드 서비스 신규 이용 고객 발굴 등 데이터센터 수요 확보에 주력하는 중이다.

◆넥슨, 구글클라우드와 협업…AI 기반 유해 이미지 탐지 시스템 고도화=넥슨이 구글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유해 이미지 탐지 AI 모델의 성능을 고도화했다. 넥슨은 게임마다 다른 선별 기준과 캐릭터 디자인 등의 게임 특수성에 맞게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에 맞춰 탐지 모델의 성능을 개선하고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클라우드 엔지니어들과 협업했다.

넥슨과 구글클라우드는 학습과 파라미터 최적화를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AI 모델을 리서치하고 테스트한 결과 넥슨이 결정한 모델은 ‘클립(CLIP)’이다. 넥슨은 자체적으로 수집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특화되어 있는 최적의 데이터셋을 구성해 AI를 학습시켰다. 이 과정에서 구글클라우드와 수십 테라바이트(TB)의 대규모 데이터 학습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AI 모델의 성능을 큰 폭으로 높여 탐지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네이버클라우드, 금융 특화 ‘하이퍼클로바X’ 알리는 ‘파이낸스 데이 2023’ 성료=네이버클라우드가 25일 ‘네이버클라우드 파이낸스 데이 2023’를 진행했다.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하는 금융 AI 혁신의 시작’을 주제로 금융사에서 진행 중인 생성형 AI 기술 적용 등 디지털 혁신 사례와 금융 산업의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의 금융 특화 솔루션과 실제 금융권에 도입된 사례가 소개됐다. 보안과 안정성이 우선시되는 금융 비즈니스에 ‘하이퍼클로바X’가 출시 두 달 만에 활용된 것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의 보안성‧신뢰도‧정확성을 인정받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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