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주간 클라우드 동향/10월④] 클라우드는 대세지만… 그러나?

이상일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디지털 전환의 시대 다양한 기술이 시장에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IT시장에서 보면 최근 화두는 인공지능(AI)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앞서 기업의 화두였던 클라우드는 이제 기본 인프라로 자리하는 느낌입니다.

다만 그동안 조용(?)했던 IT기업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명 박스 장사로 알려진 하드웨어 업체들이 유독 주목됩니다. AI의 활성화에 따라 클라우드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온프레미스, 즉 구축형 하드웨어 사업을 전개하던 기업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즉 AWS, MS 애저와 같은 범용 클라우드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사용경험을 어느정도 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에 적합한 비즈니스와 그렇지 않은 비즈니스에 대한 구분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다보니 과거 '클라우드 전환=디지털 전환'이라는 등식은 어느 정도 희석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특히 AI는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에 중요한 정보를 올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클라우드에 대한 기본적인 물음이 다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국내의 경우 금융권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도입과 관련한 규제 등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올리면 일반 기업이 막대하게 투자한 보안환경에 준하는 보안 수준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클라우드 CSP들의 설명입니다. 물론 이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이 고객과의 신뢰가 사업의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판단아래 보안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만 AI시대에 기업이 자신들이 보유한 데이터가 다른 서비스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데이터 주권에 대한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드웨어 업체들은 다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가 대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케팅 입장에서 다시 살펴봐야 하는데요. IT업계는 유독 마케팅 화두가 시장을 이끌어 가는 현상이 강합니다. 쉽게 말해 기업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유행'과 동떨어지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도태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클라우드라는 화두가 워낙 강하다보니 기업, 공공에선 클라우드를 빼고 사업을 입안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에 데이터 주권이 다시 불거지면서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숨통이 틔어졌습니다. 적어도 아직 구축형 시스템이 통용될 분야가 남아있고 그것도 미래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보안이라는 화두까지 덧붙여지고 있습니다. 코 콩 멩(Koh Kong Meng) HP AP 개인 시스템 부문 부사장은 “클라우드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것이다. 특히 AI가 끼어들면서 복잡해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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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3] “예산 반의 반토막 난 K클라우드 프로젝트, 하지 말라는 것”=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주요 연구개발(R&D)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내년도 정부안 예산이 크게 줄었다. 올해와 비교해 4분의 1 규모인 2130억원이 삭감된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무소속)은 NIPA 추진 사업의 26개 사업에 대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올해대비 2130억원가량 줄어들었다고 지적됐다. 감액폭은 평균 41.7%로 가장 큰 사업은 최대 90% 이상 삭감됐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삭감 사업의 대부분은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K-클라우드 프로젝트 관련 사업이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과 이를 실증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적용,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 등을 비롯해 사피온코리아, 퓨리오사, 리벨리온 등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사업 예산이 30% 만 삭감되도 그 존폐가 흔들리는데 90% 나 삭감했다는 것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정부가 한 약속을 정부가 지키기 위해서라도 올해 삭감된 R&D 예산들이 복원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메가존클라우드-어센트코리아,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 인텐트 마케팅 솔루션 공급=메가존클라우드는 검색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테크 기업 어센트코리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메가존의 계열 종합 광고회사인 펜타클을 통해 어센트코리아의 인텐트 마케팅 솔루션 ‘리스닝마인드 허블’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리스닝마인드 허블은 어센트코리아가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검색 의도를 분석함으로써 최적의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가령 ‘탈모’를 키워드로 검색한 소비자들이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그 다음 검색은 무엇을 했는지, 그 이전에는 무엇을 검색했고, 최종적으로는 어떤 제품들을 검색했는지 분석하는 ‘패스 파인더(Path Finder)’ 기능을 통해 소비자가 어떤 흐름으로 구매 의사결정에 이르는지를 보여준다.

성별, 연령별 검색 키워드 선택이나 월별, 연도별 증감 추이 등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다. 기업이 접근하고자 하는 고객층에게 최적화된 메시지를 구성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T, AI기반 최적 클라우드 요금제·서비스 추천=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인공지능(AI) 기술로 기업이 클라우드 관련 불필요하게 지출하는 비용을 줄여주는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 레이다(Cloud Radar) 2.0’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클라우드 레이다 2.0’(이하 레이다 2.0)은 기업이 사용하는 클라우드의 실시간 비용 정보와 클라우드 사용 현황을 AI가 학습해 비용절감이 가능한 최적의 클라우드 요금제와 서비스를 추천한다.

클라우드 이용 기업은 많게는 매년 수십억 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WS, MS 에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별 복잡한 상품 구조 및 비용 산정 체계로 인해 비용의 적정 여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기업의 시시각각 변하는 클라우드 사용 용량(워크로드)에 적합한 약정할인 조건을 파악하지 못해 사용한만큼 내는 고비용의 종량제 요금으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레이다 2.0’을 활용하면 클라우드 종량제 요금 및 약정 현황을 분석해, 종량제 대비 최대 72% 할인이 가능한 약정 조건을 추천한다. 또한 자원 사용량과 패턴 등을 분석하여 미사용 클라우드 자원으로 판단되는 서비스의 삭제 및 과도하게 설정된 클라우드 자원에 대한 최적 용량 추천 기능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동남아 AI 혁신 주도"…네이버클라우드, 싱가포르서 로드맵 소개=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린 '빅데이터 & 인공지능(AI) 월드'에 참가해 자사 기술을 소개했다고 18일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싱가포르 디지털 이노베이션 세미나'에 참여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양재AI허브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싱가포르 현지 기업의 한국 투자 유치를 위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싱가포르에 진출한 대표 성공 사례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네이버클라우드의 글로벌 확장 및 싱가포르에서의 AI 발전 계획'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를 맡은 네이버클라우드 동남아시아 사업개발 안홍석 이사는 싱가포르에서도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활용법과, 싱가포르 정부 및 산업 전반에 걸친 지원 계획도 소개했다.

◆아마존, 'MS 365 오피스' 사용 클라우드 전환… "5년간 1조3500억원 규모, MS와 협상"=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버전의 'MS 365' 서비스 이용을 위한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생산성 소프트웨어로 그동안 사용해 왔던 MS의 오피스 앱에서 MS 365 클라우드 기반 구독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일선 직원부터 최고 경영진까지 모두 MS 365를 이용할 수 있도록 100만개 이상의 계정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기간은 5년 이상, 거래 규모는 10억달러(한화 약 1조3500억원)를 넘는 ‘메가딜’(Megadeal)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존클라우드, 아마존 시큐리티 레이크 서비스 파트너 자격 획득=메가존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아마존 시큐리티 레이크’ 서비스 파트너 자격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아마존 시큐리티 레이크는 멀티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환경 전반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워크로드,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에 대한 보호를 개선할 수 있는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아마존 시큐리티 레이크 서비스 파트너는 ▲전문조직 보유 ▲기술 전문성 ▲실적 기준 충족 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기술적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를 인증하는 AWS의 자격 인증 제도다.

◆산기협 DT위원회,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협력방안 논의=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 이하 산기협)는 18일 디지털전환협의체(DT협의체) DT위원회 위원들과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해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활용에 대한 기업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총괄 장광익 이사가 네이버 최신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했으며, 참여 기업 간 AI 활용과 협력방안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했다.

산기협은 산업계 디지털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국내기업 300여개사가 참여하는 DT협의체를 2021년 3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DT위원회는 DT협의체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기구로 주요 기업 디지털전환 담당 임원 32명으로 구성됐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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