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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이터 플랫폼의 한계는 없다" 미소정보기술, 우주항공으로 발 넓힌 이유

김보민 기자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 [ⓒ 미소정보기술]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 [ⓒ 미소정보기술]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작은 위성도 강하다.'

초소형 인공위성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초소형 위성은 일반 위성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여러 대를 구축할 수 있고 위험 요인이 적어 우주항공을 대표할 대표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초소형 위성 사업을 눈여겨 본 기업이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 미소정보기술이다.

미소정보기술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수행하는 '초소형 위성의 운영 지원을 위한 지상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기술개발지원' 국책 과제에 주관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 본격 발을 들인 셈이다.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우주항공 분야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올해 창립 17주년을 맞이한 미소정보기술은 클리니컬 데이터 웨어하우스(CDW) 기술력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기업이다.

데이터 수집은 물론, 가공·검수·품질 등 전 영역에서 의료 시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며 올인원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형 데이터뿐만 아니라, 병원 차트와 기록지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다룰 수 있어 연세대, 전남대, 건국대 등 주요 의료 기관과도 협력을 확대했다.

안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ETL(추출·변환·로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쌓는 방식의 데이터 플랫폼이 많다"라며 "그러나 멀티모달 시대에 단순히 데이터를 쌓아 놓는 것만이 디지털 플랫폼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넘어 이미지, 사운드 등 각종 정보를 동시에 조회하거나 서로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주항공 분야를 조명한 이유를 소개했다.

IITP 사업은 ▲초소형 위성에 대응하는 송수신 프로토콜 범용 인터페이스 개발 (클라우드 연동) ▲위성 상태 및 환경 모니터링 ▲고장탐지기술, 통합관제, AI 기반 영상분석 등의 과제를 수행하는 게 골자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아리랑1호, 솔탑, 큐브위성, 조선대학교 등이 사업 협력에 참여하고 있다.

미소정보기술은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빅'으로 우주항공 기지국 운용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빅은 AI 학습 데이터 수집·전처리·가공, 빅데이터 분석, 영상데이터 연구 분석, 딥러닝 모델 학습 및 배포 등을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통합 플랫폼이다.

기존 위성 운용 기술의 경우 중대형 위성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국내외 지상국 서비스를 구축하고 초소형 위성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하기가 쉽지가 않다.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의 경우 데이터 처리 수준의 편차를 줄이고, 여건에 맞춰 기지국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 대표는 "결국 데이터를 쌓는 것이 아닌, 실제 데이터를 활용하는 플랫폼이 나와야 한다"라며 "미소정보기술이 생각하는 데이터 플랫폼의 형태가 곧 스마트빅"이라고 설명했다.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향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향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미소정보기술은 헬스케어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주항공에서도 역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헬스케어의 경우 병원 내에서 쌓인 데이터만 접근하다 보니, 데이터 양에 대한 기술적 극복이 가능하다"라며 "초소형 위성의 경우에는 이를 뛰어넘는 확장성을 가진 구조를 설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상 스토리지,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방대한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운영 환경을 집중해서 만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 IITP 사업은 3년 기한을 두고 절차를 밟고 있다. 안 대표는 "현재 기획 단계에 있고, 솔루션의 경우 내부적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수용이 가능한지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며 "특히 우주항공 플랫폼은 내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소정보기술은 우주항공을 넘어 다른 도메인에서도 사업을 키우고 있다. 도메인에 한계를 두지 않고 데이터 역량을 확장하기 시작한 것. 안 대표는 "데이터를 다루고, 쓰고, 확장하려는 분야의 미션은 결국 다 같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회사는 환경, 에너지 등 '데이터'가 필요한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하는 솔루션 '스마트TA'를 통해서 기존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업력(레퍼런스)을 쌓고 솔루션 라인업을 완성한 만큼, 이제는 이를 확산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미국, 러시아, 모로코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안 대표는 "미소정보기술은 데이터를 잘하는 회사, 그리고 데이터에 진정성이 있는 회사"라며 "모든 길이 로마를 통한다는 말이 있듯, 모든 데이터가 미소정보기술을 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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