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 투자로 영업익 ‘뒷걸음’…“연 1100억 투자 예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스카이라이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콘텐츠 투자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가 반영된 결과다. 이번 분기 자회사 스카이TV의 광고매출은 선방했지만, 대표 채널 ENA의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콘텐츠 투자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단기간 내 수익개선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KT스카이라이프(대표 양춘식)는 2023년 3분기 실적으로 연결기준(스카이라이프+HCN+스카이라이프TV) 매출 2605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보다 2.8%, 63.7%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방송발전기금이 계절성비용으로 발생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카이TV 오리지널 드라마 등 콘텐츠 투자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가 반영된 결과다.
자회사 제외 별도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1807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7%, 32.4%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플랫폼 부문 매출은 2384억원으로, 광고 매출 하락 탓에 전년동기보다 1.1% 감소했다. 대신 서비스 매출(TV 수신료)과 통신서비스 매출(인터넷·모바일 수신료)의 경우 모두 늘었다.
서비스 매출이 개선된 것은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모집 효율화’ 정책 덕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가입자를 중심으로 유치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판매수수료가 드는 대리점 대신 본사 경로의 가입자 유치를 확대하는 방법이다.
통신서비스 매출 개선은 모바일·인터넷 가입자 증가가 배경이다. 특히 스카이TV(위성방송)·인터넷·모바일 3종을 합한 ‘스카이TPS’ 가입자는 1.3만명 순증했다.
다만 순증세는 전년동기(7.2만명)나 전분기(3.3만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회사는 이를 ‘클린 세일즈(Clean Sales)’ 정책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클린 세일즈는 부실증후 또는 장기미납 가입자를 선별해 정리함으로써 우량 가입자를 확보해 가는 정책이다.
김경렬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 전략기획실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클린 세일즈에 의해 순증이 감소한 영향이 있으나, 4분기에는 신규 가입자 숫자가 과거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 기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스카이라이프와 HCN 전체 가입자 수는 582만명으로, 전년동기(586만명)나 전분기(587만명)보다 줄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3분기 22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8.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미디어지니 합병 영향으로 채널수신료가 상승했고, 오리지널 예능 지식재산권(IP) 영상물 관련 수익이 반영됐다. 특히 광고 매출(연결기준)이 143억원으로 전년동기(197억원) 대비 27.4% 줄었다. 별도기준 광고 매출도 같은 기간 214억원에서 155억원으로 27.6% 떨어졌다.
이는 경기 침체에 따른 유료방송 광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이 배경으로, 다만 비교 대상이 된 지난해 3분기에 글로벌 메가히트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효과가 반영된 것 또한 감안해야 한다.
회사는 오히려 스카이TV의 유료방송 광고 매출 시장점유율이 9월 들어 5.3%를 기록, 우영우 효과가 있었던 전년 3분기와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NA의 9월 채널 시청률 순위(개인 2049 기준) 또한 9위에 올라 15위까지 내려갔던 전분기보다 브랜드가치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김경렬 실장은 “지난해 3분기 우영우 효과로 5.3%를 기록한 이후 올 3분기 9월 5.3%, 10월 5.5%로 광고 시장점유율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ENA 채널 시청률도 8~9월 연속 9위에 오르며 안정적으로 10위권 내 안착했고, 11월에는 채널 순위 8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스카이TV의 콘텐츠 투자가 계속되며 전반적인 수익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김 실장은 “스카이TV의 연간 콘텐츠 투자계획은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콘텐츠 투자계획은 당연히 지속해 나갈 계획이지만 현재 TV 광고 시장이 좋지 않아 시장 전망을 감안해 내년도 투자 규모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KT그룹 차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 기조도 언급했다.
김 실장은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동시방영 계획에 대해 “대부분 KT그룹 안에서 유통되도록 하고 가급적 글로벌 OTT에 대한 부분(유통)은 자제하려고 한다”며 “KT그룹이 대규모 콘텐츠 투자를 하는 상황이므로, 이것이 그룹의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하려면 OTT 부분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카이라이프는 주주친화 배당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실장은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고, 배당 정책은 주당 350원 배당을 몇 년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정책을 역행하거나 나빠지는 상황을 가정하지는 않는다. 현금배당을 유지하되, 주주가치를 제고시키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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