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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컨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도, ‘다음’을 준비하는 카카오 (종합)

최민지 기자

카카오 2023년 3분기 실적. [ⓒ 카카오]
카카오 2023년 3분기 실적. [ⓒ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카카오가 사법리스크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으며, 최고 비상 경영 단계를 선포했다. 이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까지 전면에 나섰다. 위기대응이 최우선 과제지만, 그래도 카카오는 다음을 준비한다.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헬스케어부터 카카오 신규 서비스까지, 계획했던 사업을 놓지 않고 꾸준히 추진하는 모습이다.

홍은택 대표는 9일 열린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들로 카카오 주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의혹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충실히 소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지는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틀을 다시 고민해 조직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겠다”며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으나, 매출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여기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에 따른 편입 효과가 반영됐다. SM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정 의혹이 발생하며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돼 카카오가 위기를 맞았지만, 재무적으로는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카카오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3분기 매출 2조1609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6%, 전년동기대비 16%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4% 증가하고 전년동기대비 7% 줄었다. SM을 제외한 연결 매출은 전분기대비 6%,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1조945억이다. 영업이익은 1151억원으로 집계됐다.

뮤직 사업이 콘텐츠부문 성장을 이끌면서, 전체 매출 확대를 꾀했다. 콘텐츠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1조1315억원으로, 전체 매출비중 52%를 차지한다. 이중 뮤직 매출은 전 사업 중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세 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뮤직 매출은 51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급증했다. 올해 3분기 SM 2663억원 매출이 뮤직사업에 추가됐는데, SM 아티스트들이 역대 최대 분기 앨범을 판매한 효과가 컸다.

관련해 카카오는 SM과 북미 중심 글로벌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이날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이 북미 통합 법인을 중심으로 소속 아티스트 현지 활동적으로 적극 지원하며, 글로벌 케이팝 키플레이어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 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 [ⓒ 카카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전세계 주요 IT기업들이 뛰어는 AI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카카오가 가진 최대 강점인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메신저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경험 가능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AI 콘텐츠봇을 결합한다. 연내 AI 콘텐츠봇 개념검증(PoC)을 10개 주제로 진행해 확장성과 유효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AI 콘텐츠봇은 프로야구 특정 구단 또는 선수 등 세분화된 관심사에 맞는 큐레이션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통의 관심사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세분화된 관심사를 가진 타깃 고객군이 생기면,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콘텐츠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는 광고 비즈니스 확장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홍 대표는 “고객을 누가 연결하느냐의 경쟁이 굉장히 중요한 AI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는 전 국민을 이용자 접점으로 해, 국내에서 연결이라는 맥락에 대해 가장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에서 구현할 AI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AI를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호출(검색) 비용도 1회당 1원 이하로 낮췄다. 홍은택 대표는 “AI 호출 비용이 1원(건당) 이하가 돼야, 실질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한 적 있다”며 “오픈소스를 활용해 만든 파운데이션 모델을 이용해 파인튜닝을 하면, 호출당 비용이 1원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신사업인 헬스케어에서도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혈당관리 앱 ‘파스타’는 내년 초 출시 준비를 마쳤다. 의료기구 인증을 연내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의료기관 내 방대한 임상연구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AI‧통계 기능을 강화한 ‘임상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올해 시작으로 다수의 상급병원에 구축한다. 분당서울대병원에 이어 연내 이화여대 의료원과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게 구축 완료할 예정이며, 오는 4분기 연구 협력 네트워크를 출범하면서 대규모 헬스케어 에코 시스템을 조성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력 조정과 사업 이관을 포함하여 클라우드 중심 사업 구조로 재편하는 작업을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카카오톡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3분기 카카오톡은 친구탭 동네소식과 오픈채팅의 로컬탭이 출시되는 변화를 맞았다. 이를 통해 이용자와 주변 가게 사장들이 만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게 됐다. 연내에는 이 서비스들을 카카오맵과 강하게 연결해, 서비스 간 시너지를 높이고 비즈니스 기회를 찾도록 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로컬 서비스가 카카오톡 내 자리 잡으면, 주변 식당이나 가볼만한 곳을 찾을 때 동네 소식이 있는 지도를 확인하게 된다”며 “새로 오픈한 가게 소식과 할인 혜택도 톡 채널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 소식과 톡 채널을 통해 가게에 찾아온 고객들이 늘어나면, 가게 사장님들은 최신의 영업 정보나 이벤트, 신메뉴, 출시 업데이트를 카카오 매장 관리 플랫폼에서 가장 먼저 업데이트한다. 카카오 로컬 서비스에 신설 예정인 광고 상품에도 관심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비즈니스 솔루션인 예약, 주문, 결제 기능이 붙으면 광고뿐만 아니라 커머스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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