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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성장동력 떠오른 ‘B2B’…날개단 엔터프라이즈·AI

권하영 기자
SK텔레콤 2023년 3분기 실적 [Ⓒ SK텔레콤]
SK텔레콤 2023년 3분기 실적 [Ⓒ SK텔레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올해 3분기 통신3사 실적은 기존 유무선 사업의 탄탄한 매출을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인공지능(AI) 등 바탕의 기업용(B2B) 사업 성장성이 특히 부각됐다.

13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023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3사의 엔터프라이즈 관련 사업 매출은 대체로 전년대비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 4006억원을 올려 전년동기와 비교해 5.8%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은 전 사업 부문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전년대비 IDC 사업 매출은 32.5% 증가한 534억원,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38.7% 오른 3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KT는 3분기 엔터프라이즈DX 부문에서 매출 3590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보다 16.1% 성장률을 달성했다. 엔터프라이즈DX 부문은 KT클라우드 분사 후 남은 IDC 및 클라우드 매출을 재분류한 것이며, KT클라우드 또한 3분기 매출 19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기업인프라 부문에서 전년동기보다 7.9% 성장한 4040억원 매출을 올렸다. 기업인프라 부문 중 IDC 사업 매출은 827억원으로 전년대비 증가율이 18.2%에 이르며, 중계메시징과 스마트팩토리 및 AICC(AI고객센터) 등 솔루션 사업 매출도 전년보다 17.5% 증가한 1292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 KT]
[Ⓒ KT]

3사 모두 엔터프라이즈 관련 사업 매출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IDC와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급증하는 시장 수요 대비 공급이 아직 부족한 상태로, 이 덕분에 통신사들의 스케일업이 계속되는 추세다.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현석 SK텔레콤 경영전략담당은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는 큰폭 성장이 예상되며, SK텔레콤은 부지 확장은 물론 AICC를 통한 운영 효율화, 냉각 솔루션을 통한 전력 효율화 등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또한 DX(디지털전환) 수요 증가로 B2B 시장의 지속 성장을 전망하며 “IDC·클라우드와 함께 새로 출발한 자사 초거대 AI ‘믿음’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공공 클라우드부터 퍼블릭 클라우드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도 그룹 시너지를 기반으로 지속 확대할 것”이라 강조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은 내년에 신규 오픈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며 2025~2026년 무렵에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럼에도 수요 폭증에 대응할 수 있도록 2027년까지 부지 확장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준공한 LG유플러스의 두번째 초대형 IDC ‘평촌 2센터’는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평촌 2센터 12개 전산실은 이미 모두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3사는 B2B 사업에서 AI 경쟁력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이번 사업 실적 분류를 AI 위주로 재편해 발표하기도 했다. AI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인프라 사업을 기반으로 기존 유무선 사업의 AI화, 그리고 AI 비서 플랫폼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KT 또한 지난달 출시한 초거대 AI ‘믿음’을 바탕으로 B2B 사업 영역을 본격 넓히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특히 믿음은 KT클라우드와 함께 AI 클라우드팜을 포함한 풀스택 패키지로 제공해, 고객사들의 통합 AI 솔루션 및 합리적 가격에 대한 수요를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AI 모델인 ‘엑사원’, 회사 자체 모델인 ‘익시젠’, 그리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의 모델을 다양하게 활용해 AICC 등 사업에서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제공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을 전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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