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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분기 실적도 훈풍…IDC·클라우드 고공행진 (종합)

권하영 기자
SK텔레콤 2023년 3분기 실적 [Ⓒ SK텔레콤]
SK텔레콤 2023년 3분기 실적 [Ⓒ SK텔레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이 유무선 사업의 안정적 뒷받침과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신사업의 고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늘어 같은 기간 역성장한 경쟁사들 대비 수익개선에 성공했으며, 당초 시장전망치(4848억원)도 소폭 상회했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연결기준 2023년 3분기 매출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 순이익 308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로는 3분기 매출 3조1484억원, 영업이익 4071억원, 순이익 25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0.8%, 4.7% 증가했다. 이 기간 SK브로드밴드는 매출 1조692억원, 영업이익 83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 4.4% 상승했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749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7% 감소했다. SK텔레콤을 포함한 통신3사는 최근까지 마케팅 경쟁을 축소하고 시장안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비(CAPEX)는 전년 동기보다 2.2% 줄어든 448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부문별로 3분기 이동통신 매출(별도기준)은 2조654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 증가했다. 무선 매출을 이끄는 5G 가입자는 1515만명으로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66% 비중을 차지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알뜰폰(MVNO)을 제외하고 2만9913원이다. 전년보다 2.3% 줄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3분기에 39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유료방송(IPTV+케이블TV) 가입자는 952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687만명이다. 각각 전분기보다 5만1000명, 6만1000명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40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과 클라우드 매출은 각각 534억원, 3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5%, 38.7%의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클라우드도 리커링(Recurring,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은 ‘나만의 AI 개인비서(PAA, Personal AI Assistant)’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에이닷’ 통화녹음·요약과 수면관리 서비스는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어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3분기 월간실사용자(MAU)가 420만명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유치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커머스 사업인 ‘T우주’는 같은 기간 MAU 220만 이상을 달성했고, ‘T딜’도 상반기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이후 고객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및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협력(協力)’을 병행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한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LLM 등 AI 컴퍼니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역량을 확보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AIX'는 AI를 통해 기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혁신하고 UAM과 헬스케어 영역까지 AI를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AI 서비스' 영역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AI 개인비서를 통해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규모를 확대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이사회를 통해 3분기 배당금을 지난 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7월 공시한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매입 완료 후 2000억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텔레콤의 성장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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