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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일 무신사 대표 “내년 ‘무탠다드’ 30호점 목표…IPO 2025년 이후”

이안나 기자
오프라인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한문일 무신사 대표 [ⓒ 무신사]
오프라인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한문일 무신사 대표 [ⓒ 무신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온라인 기반으로 성장한 무신사가 새 먹거리로 오프라인 사업을 점찍었다. 대구 동성로, 서울 홍대입구에 플래그십 스토어 개관을 시작으로 내년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모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린다.

16일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서울 마포구 무신사 테라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무신사 스탠다드는 연내 매장이 5개까지 열릴 것이고, 내년에 30호점까지 늘리도록 공격적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무신사 오프라인 진출 방향은 PB 오프라인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와 플래그십 스토어(편집샵)을 중심으로 한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처음 공개하며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22년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올해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성수를 열며 4호점까지 갖추게 됐다. 연내 부산 서면에 5호점까지 출점할 계획이다.

3년간 5개 점포를 낸 무신사가 내년에만 25개 점포를 출점한다는 목표다. 단 이제까지 무신사 스탠다드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소규모로 매장을 여는 ‘로드숍’으로 선보였지만, 앞으론 기존 유통업체 쇼핑몰들을 활용한다.

한 대표는 “앞으로 출점할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대부분 지방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며 “무신사 편집숍은 대구 동성로에 이어 서울 홍대가 두 번째고, 내년 3~4월 성수까지 예정돼있는데, 이후 추가 출점 계획은 3개 지점을 운영하면서 고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 선보일 무신사 성수는 대구·홍대와는 달리 외국 관광객들이 무신사 입점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줄 예정이다. 이 지역에선 무신사가 인수한 29CM도 라이프스타일·여성 상품 중심으로 쇼룸을 확장한다. 대구에선 지역 패션업체들은 물론 식음료(F&B) 브랜드와도 협업을 준비 중이다.

무신사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배경은 온라인에 비해 더 큰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온라인 패션 소매 시장이 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굉장히 크다”면서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하려는 고객도 많은 만큼 우리도 그 안에서 밸류(가치)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에 무신사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다수 방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프라인 점포가 신규 고객을 지속 확보하는데 유효한 수단이 된 것. 해외에서 관광객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고, 무신사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시작한 상황에서 무신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모습 [ⓒ 무신사]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모습 [ⓒ 무신사]

무신사 대구·홍대 등 편집숍 특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일한 가격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무신사 앱에서 높은 등급을 가진 회원이 특별 할인 쿠폰을 갖고 있는 경우, 오프라인에서도 동일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상 일반적인 패션 매장들이 인건비·물류·지대 등 다양한 요소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가격을 온라인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과 대조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할 경우, 무신사가 오프라인에서 가져가는 마진율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진을 조금 줄이더라도 고객 경험을 더 확장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한 대표는 “무신사 강남에 무신사 비회원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판매하고 매출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중요한 마케팅 자산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동을 통한 고객 데이터 확보는 회사 입장에서도 고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이에 무신사는 오프라인 점포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장, 장기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비중을 50대50으로 만드는 걸 계획하고 있다.

한편 한문일 대표는 당분간 기업공개(IPO) 목표가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한 대표는 “IPO는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거나 기존 주주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인데,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 문제는 서로 얘기가 잘 되고 있다”며 “2025년까지 IPO 계획은 없다”고 했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12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938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무신사 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현재 양측 모두 IPO를 성급하게 할 계획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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