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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회복'·2차전지 '성장 둔화'… 무역수지 265억 달러 흑자 전망" 산업연구원

박기록 기자

- 내년, 국제유가 배럴당 평균 83달러대 전망

-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중국 경제, 침체 예상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2024년 세계 경제는 높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으로 주요국들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제한적 성장이 예상됐다. 다만 세계교역은 올해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우리 나라 수출의 경우, 자동차·조선 등 일부 기계류 품목은 성장율측면에서 다소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선전이 기대되고, 올해까지 크게 고전했던 반도체는 내년 수출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당초 기대를 모았던 2차전지에 대해선 올해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

20일 산업연구원(KEIT) 발표한 '2024년 경제·산업 전망' 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경제는 연간 성장률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는 IT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은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른 소비 성장세 둔화와 건설투자 위축으로 전년 대비 2.0% 수준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됐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대외적 불확실성 요인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진정 여부 ▲주요국들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부문의 불안정성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반도체 경기의 회복 속도 등이 꼽혔으며,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의 현실화가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됐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국내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내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반도체 회복으로 무역수지는 올해보다 개선, 265억 달러 흑자 전망

산업연구원은 2024년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율 전망 2.0%보다 낮다.

민간소비는 고금리와 높은 가계부채로 인한 이자부담 확대, 금융 부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자산가치의 하락, 고물가에 따른 구매력 약화 등이 성장을 제약할 전망했다.

반면 내년 수출입 전망은 올해보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우리 나라 수출은 5.6% 증가, 수입은 0.7% 감소, 무역수지 26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반도체 업황이 올해보다 개선되는 가운데, 자동차의 견조한 수출 규모 유지, 전년도의 워낙 극심한 수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 무역지표는 올해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됐고, 여기에 세계 무역의 완만한 회복세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수입은 수출 업황 개선에 따른 중간재 수입 증가와 국제 유가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올해보다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3대 주력산업, 자동차·조선 등 기계산업군 '맒음'

올해 우리 나라 수출은 자동차 등 기계산업군 수출 호조에도 불구,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소재 및 반도체 등 IT 신산업군 수출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큰 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산업연구원은 "올해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팬데믹 특수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 IT 수요 확대와 단가 안정화 영향으로 일부 산업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수출의 감소세가 둔화(-4.8%)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꼽았다.

올해 우리 나라의 13대 주력산업중 기계산업군은 2022년 대비 1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수요 호조 및 공급망 정상화로 수출이 큰 폭 확대된 자동차(19.2%), 산업과 풍부한 수주잔량,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조선(16.1%)과 기계산업(3.1%)의 수출 증가가 효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재산업군은 주요 수출국 수요 부진과 단가 하락 및 2022년 급등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IT신산업군도 팬데믹 특수 종료에 따른 역기저효과 및 IT제품 소비 둔화로 특히 올 상반기 수출이 급감, 반도체(-25.6%), 정보통신기기(-30.6%), 바이오헬스(-27.6%) 등 대다수 산업의 수출 부진으로 산업군 전체로는 수출이 전년 대비 23.5% 감소세가 예상됐다.

ⓒ산업연구원
ⓒ산업연구원

◆ 2024년 대내외 여건 불확실하지만 '반도체' 등 IT신산업군 회복 올해보다 5.2%증가 전망

한편 산업연구원은 2024년 우리 나라의 수출은 글로벌 ICT 수요 회복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IT신산업군'이 수출 확대를 견인하며 전년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우리 나라의 13대 주력산업 수출액은 지난 2022년 5365억 달러에서 2023년 4799억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년에는 5047억 달러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내년 우리 나라의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세계 경제의 제한적 성장 속에서도 석유화학(-0.5%), 이차전지(-2.6%)를 제외한 대다수 산업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계산업군'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 확대로 일반기계(1.0%)와 자동차(2.0%)의 수출 증가세 지속, 조선(10.2%)은 고가 선박의 인도 증가로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이에 따라 기계산업군 전체로는 2.7%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소재산업군'은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수요 증가, 첨단소재 수출 확대및 기저효과로 철강(1.4%), 섬유(2.0%) 및 정유(1.0%)의 수출 증가 예상, 석유화학(-0.5%)의 경우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횡보세가 나타나 산업군 전체로는 0.7% 증가 전망했다.

'IT신산업군'은 글로벌 IT 제품 및 혁신의약품 수요 증가와 기저효과로 반도체(15.9%), 정보통신기기(12.7%), 바이오헬스(4.6%) 등 주요 산업의 수출 증가가 예상, 산업군 전체로는 11.4% 증가해 우리 경제의 수출 확대를 견인하나 이차전지는 소폭 감소(-2.6%)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에는 세계 IT 시장의 성장, 디지털 전환·친환경화 추세는 수요 회복의 긍정적 요인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거시 각국 통화긴축 등 불확실성이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고 주요 제품의 교체수요로 글로벌 ICT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재 시장은 친환경·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혁신신약 효과로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수요도 확대가 점쳐지고, 완성차는 대기수요가 축적됐으나 전기차는 보조금 축소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미국·유럽 시장은 양호, 중국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

산업연구원은 우리 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요 전망과 관련, 2024년 13대 주력산업에 대한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수요는 인프라 구축 및 공급망 내재화 등의 영향으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무역비중이 큰 중국의 경우 경기 하방압력으로 대부분 산업에서 수출이 감소할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은 산업별, 국가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세계 수요 대응과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국 제외 대부분 국가에서 확대될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 민간 소비는 부정적이나 투자수요 회복, 산업전환 추세 등 긍정적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았다. 고금리-고물가 등의 민간 소비심리 위축 요인이 자동차, 정보통신기기, 가전, 섬유의류 등의 최종재 수요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증가, 친환경·고기능성 제품 선호 추세는 내수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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