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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호 KT 인적 쇄신,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로 이어지나

채성오 기자
7일 오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컨퍼런스에서 김영섭 KT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KT]
7일 오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컨퍼런스에서 김영섭 KT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KT]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KT가 김영섭 대표 체제 이후 첫 번째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미디어·콘텐츠 계열사에 대한 인적 쇄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KT가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통해 '인적 쇄신'과 '디지털 혁신 파트너십'을 강조한 만큼 경영 성과에 따른 후속 인사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경우 일부 계열사의 수장 교체까지 거론되는 모습이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르면 다음주부터 52개 계열사에 대한 후속 인사를 단행한다.

현재 KT그룹 계열사 중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KT서브마린 ▲KTCS ▲KTis ▲나스미디어 ▲이니텍 ▲지니뮤직 ▲플레이디 등 9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거론되는 계열사는 ▲HCN ▲스카이라이프티브이(스카이TV) ▲KT클라우드 ▲KT커머스 ▲KT MOS 등이 있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자회사 HCN(대표 홍기섭)과 스카이TV(대표 윤용필)의 대표이사 교체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분 100%를 보유한 HCN은 이날 KT 임원 인사를 통해 내정된 원흥재 상무가 신임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원흥재 상무는 KT서부고객본부장을 역임한 데 이어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인 HCN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왼쪽)와 윤용필 스카이TV 대표. [ⓒ KT]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왼쪽)와 윤용필 스카이TV 대표. [ⓒ KT]


윤용필 스카이TV 대표의 거취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미디어지니를 흡수합병하고 자체 채널 브랜드 ENA를 전면에 내세운 스카이TV는 KT스튜디오지니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채널 경쟁력 확대에 돌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스카이TV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한 102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36% 가까이 줄어든 84억원에 그쳤다.

스카이TV의 영업이익 감소는 ENA 채널과 KT스튜디오지니와의 특수한 계약관계에서 유추할 수 있다. 현재 ENA 측은 KT스튜디오지니가 기획·제작한 콘텐츠를 수급해 편성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마저도 '턴키(Turn Key)' 형태로 일괄 구매하고 있어 막대한 방영 비용이 지출된다. KT그룹 내부에서 KT스튜디오지니에 힘을 실어주다보니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면서 ENA 채널이 지불해야 할 방영 비용도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최근에는 KT스튜디오지니의 개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ENA의 경우 넷플릭스와 동시 방영 예정인 '모래에도 꽃이 핀다(12월 방영 예정)' 외에 내년 드라마 편성 계획이 세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새해가 한 달 가량 남은 상황에서 내년 1월 드라마 편성도 확정되지 않을 만큼 콘텐츠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어 스카이TV는 물론 KT스튜디오지니까지 미디어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 조직개편이 흘러나오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카이TV의 경우 대표이사 교체가 유력하다고 점쳐지고 있는데 사실상 ENA 채널의 콘텐츠 수급이 한정적인 데다 우영우 이후 메가히트작의 부재 등으로 미디어 사업 선순환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라며 "ENA의 편성이 상대적으로 광고단가가 낮은 예능·오락프로그램 위주로 채워지게 된다면 KT스튜디오지니의 역할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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