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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세계 최대 불법 유통 사이트 ‘M’ 운영자 꼬리 잡았다

이나연 기자
지난달 29일 COA-CODA 교류회 현장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9일 COA-CODA 교류회 현장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최대 불법 유통 사이트 운영자를 자체적으로 특정하고, 한국 웹툰·웹소설 플랫폼 대표로 일본 만화계에 법적 대응을 포함한 공동 행동을 제안했다. 추후 실제 대응이 진행되면 한일 만화계가 글로벌에 만연한 불법 유통에 공동 행동에 나서는 사실상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국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일본 콘텐츠해외유통촉진기구(CODA) 교류회 및 워크숍에 참여했다며 1일 이같이 밝혔다.

COA는 K-콘텐츠 해외 저작권 보호를 위해 K-콘텐츠 대표 기업들이 모인 조직으로 카카오엔터가 회장사다. CODA는 저작권 보호 활동을 하는 일본 대표 협회로 세계 만화계를 주름잡는 일본 31개 출판사가 가입돼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29일 한일 만화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교류회 세션에서 세계 최대 불법유통 사이트인 ‘M’ 사이트 운영자 3명에 대한 공동 법적 행동을 일본 만화계에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수년간 세계 커뮤니티에 남겨진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의 직·간접적 정보들을 취합해 데이터베이스화했고, 데이터 조합을 바탕으로 M 사이트 최초 설립자를 포함한 운영자 3명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M 사이트 페이지뷰(PV)는 150억여회에 달하며, 일본 만화 약 2만여 작품, 한국 만화 7000여 작품이 불법 유통 중이다. 여기에 참여한 불법 번역 그룹만 총 1만여개로 추산된다.

세션 발제자로 나선 권영국 지식재산권(IP)법무팀 차장은 “M 사이트의 한 달 기준 글로벌 피해 금액 규모는 IP 2차 창작 등 케이스를 제외하고, 조회수와 회차별 대여 금액으로만 단순 추정해 봐도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며 M 사이트 폐쇄가 글로벌 만화 업계의 숙원이었던 이유를 강조했다.

교류회에선 세계 만화 불법 유통 현황과 ▲구글 등 글로벌 포털 사이트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모니터링을 통한 불법 게시물 차단 ▲잠입 수사를 통한 해외 불법 번역 그룹 커뮤니티 및 불법 사이트 폐쇄 ▲글로벌 공조에 힘입은 웹사이트 폐쇄와 같이 카카오엔터가 주도하는 다양한 불법 유통 대응 방법과 전략도 소개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1일 온라인 불법 콘텐츠 유통 근절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을 인정받아 한국저작권보호원으로부터 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저작권해외진흥협회 회장인 조한규 카카오엔터 대외협력실장은 교류회 축사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 콘텐츠는 전 세계인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양국 협회가 협업을 통해 함께 할 영역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 교류를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협업해 좋은 결실을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류회에서 일본 측 인사로는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귀멸의칼날’로 유명한 슈에이샤, ‘도쿄리벤저스’ 코단샤를 포함해 스퀘어에닉스, 카도카와 등이 참석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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