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방대해지는 우리은행 IT조직… 조한래 부행장이 짊어질 막중한 과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8일 발표한 그룹 조직 개편 및 우리은행 임원(부행장·본부장)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인사는 IT그룹장에 신규 선임된 조한래 부행장이다.
조 부행장은 ICT기획부장(2020년)을 거쳐 2022년말 인사에서 IT전략본부장을 맡았고, 이번에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 우리은행 CIO(최고정보화책임자)가 됐다.
우리은행내 대표적인 'IT 전략통'으로 손꼽히는 조 부행장은, 앞서 우리금융그룹이 예고한 바와 같이 2024년 1월부터 그동안 우리에프아이에스(이하 'FIS')로부터 위탁(외주)로 진행해왔던 우리은행 IT 개발 및 운영 수행 조직을 직접 이끌게 된다.
기존 우리FIS에서 우리은행내 'IT그룹' 소속으로 전환되는 인력 규모에 대해 은행측은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약 600명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우리은행은 IT기획 조직만 내부에 두고, 계열사인 우리FIS에 IT 개발 및 운영 인력을 두는 구조였다.
결국 조 부행장이 그동안 우리은행 내부에 존재한 적이 없었던 방대한 IT조직을 새롭게 이끄는 첫 수장이 되는 것이다.
우리은행 IT조직의 애자일화 전략과는 별개로 조직 관리 및 안정화라는 막중한 역할도 동시에 요구된다는 평가다.
다만 방대한 IT조직이 우리은행내에 소프트랜딩하는데 있어서 혼선은 최소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조 부행장은 앞서 올해 8월, 우리은행의 직접 IT실행 전환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이를 위한 우리금융 ICT 거버넌스 체계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맡아 밑그림을 그린 핵심 설계자이기때문이다.
우리은행은 ‘IT 거버넌스 개편’에 맞춰 기획 담당직원과 IT 전문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플랫폼조직을 운영, 고객 니즈와 환경 변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IT 거버넌스 개편에 따른 잠재 리스크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도 신설한다.
이와함께 우리은행은 이날 조직개편과 함께 BaaS(Banking as a Service)서비스를 강조했다.
BaaS는 금융사가 서비스를 기능 단위로 모듈화해 핀테크 업체에게 제공하는 사업으로, 오롯히 IT부서만의 역할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현업과 IT조직의 애자일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과제다.
우리은행이 기업그룹과 IB그룹을 ‘CIB그룹’으로 통합하는 것과 함께 또 다른 경쟁력 강화 핵심으로 꼽은 IT·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과연 기대했던 수준과 속도로 발현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IT조직의 물리적인 변화는 시작됐지만 지난 20년간 갑과 을의 관행에 젖어있는 조직을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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