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전기차 등록 전년比 40%↑…한국은 '역성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경제 회복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은 전기차 인도량 상위 10개 국가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453만6000대로 전년 대비 39.8% 상승했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 정책과 미국 정부의 세제 혜택에 힘입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폭스바겐 그룹과 스텔란티스 그룹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이오닉 5/6, EV6 등의 신차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률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지역별로도 두드러졌다. 유럽 시장은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그룹의 판매 호조를 나타냈으며, 볼보와 MG 등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북미 시장은 테슬라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증가한 판매량으로 시장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시장은 한국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견인했다.
한편,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했다고는 하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성장률은 전기차 인도량 상위 10개 국가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52% 성장률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아직은 내연기관 혹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더 선호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SNE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의 부족과 충전 속도, 화재 위험성에 대한 불안감이 얼리어답터들을 제외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라며 "전 세계가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과 정책이 요구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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