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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2월③] 2024년 덩치 더 커지는 클라우드 시장, 국내외 기업도 잰걸음

김보민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2023년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기업들도 올 한 해를 마무리 지으며 내년도 전략을 짜고 있는데요. 시장조사기관에서는 내년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시장의 덩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트너는 클라우드 시장(퍼블릭 기준)이 내년 678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시장 규모가 5636억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약 1년 만에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죠. 시드 내그(Sid Nag)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본질적으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바람이 불면서 내년 중 클라우드 업계의 '노다지'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서비스형 인프라(IaaS)는 전년 대비 26.6%, 서비스형 플랫폼(PaaS)는 21.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기업의 70% 이상이 2027년까지 통합 클라우드(SaaS, IaaS, PaaS) 환경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무슨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일단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는 '두 말하면 잔소리'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바쁜 분위기입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집중하면서 사실상 중견 및 중소기업들의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특히 AI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챗봇, 노코드 및 로우코드, 멀티모달 기능 등을 자사 클라우드에 접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클라우드에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모두 얹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인데요.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차별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 클라우드 환경에 고객사 서비스를 호환하는 작업 또한 빠르게 확충되고 있습니다. 가트너는 "현재 대부분의 기업은 클라우드를 일종의 '기술 플랫폼'으로 간주하고 있다"라며 "2028년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클라우드를 비즈니스 필수품으로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가 대표적인 곳인데요. 한국IDC 등 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 또한 내년 19.2%(전년 대비) 성장해 3조원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AI 시장 또한 성장가도를 달릴 가능성이 큽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KT는 '믿음'을 선보였는데요. 다만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이 빅테크 기업에게 점령 당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2024년에 어떤 치열한 전략 경쟁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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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M웨어 후폭풍] 고객도 파트너도 혼란, "EUC 등 기존 기업 고객 고민 시작될 것"

가상화 시장의 강자 VM웨어가 모든 솔루션의 구독형 모델 전환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국내에서 '가상화'라는 문을 연 상징적인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 미칠 여파가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이라는 물결 속에서 가상화는 기업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VM웨어의 새로운 시장 전략에 대해 기업들이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VM웨어는 지난 2년간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고 클라우드 소비 업계의 표준인 구독 모델로 전환해왔다. 아울러 구독 및 SaaS 모델에 집중하며 국내 고객사들의 전략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만 국내 총판들은 이번 VM웨어의 라이선스 전략 수정으로 총판 및 파트너에 대한 재정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재생에너지 사용 의지 드러낸 아마존, 한국서 첫 태양광 프로젝트 공개

아마존이 한국 내 첫 번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60메가와트(MW) 규모인 이번 태양광 프로젝트는 매년 8만1211메가와트시(MWh)의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한국 가정 2만5000가구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7조8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 또한 그 일환이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이번 한국 태양광 프로젝트는 아마존이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한다는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다가가는 동시에 고객에게 지속 가능한 디지털 전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은 이미 온프레미스 데이터 센터에서 AWS 클라우드로 이전함으로써 IT 관련 탄소 발자국을 80% 가까이 줄일 수 있었으며, 재생에너지를 통해 탄소 감축 잠재력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과기정통부, 제로트러스트 기본모델 2종 발표… 클라우드‧온프레미스 2형 소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11일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본 모델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국내 기업망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제로 트러스트 및 구축(온프레미스)형 모델이 소개되었다.

이날 소개된 제로 트러스트 기본 모델은 과기정통부가 지난 7월 공개한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통신 및 금융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적용 및 실증한 사례다. 올해 실증 사업은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실제 기업망 환경에 적용한 국내 첫 사례다. 실증 사업은 클라우드형과 온프레미스형 등 두 가지 모델로 개발되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클라우드 제로트러스트 모델의 경우 기존 무선통신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부산서비스 거부(DDoS, 디도스) 공격 또는 횡적이동공격으로 인해 요금이 과다 청구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보호 서비스, 서버,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 등을 논리적으로 분리해 보호하고, 정책시행지점(PEP)이 탑재된 전용 라우터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 스노우플레이크 "올해 진행한 PoC, 파일럿 사업 기초로 내년엔 비즈니스 성과 낼 것"

한국 진출 3년 차에 접어든 스노우플레이크가 2024년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산업 부문별로 비즈니스 조직을 세분화하는 '버티컬 체제'로 시장을 공략한다. 최기영 한국총괄 사장은 12일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이러한 전략을 공개하며 "국내에서 10대 기업의 절반 정도가 스노우플레이크를 사용 중"이라며 "글로벌 차원에서는 분기 당 매출이 약 9000억원 수준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데이터웨어하우스, 데이터 레이크,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등 아키텍처와 상관없이 고객이 원하는 방향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주는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데이터를 프로그램할 수 있게 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데이터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배포와 유지, 관리를 위한 엔터프라이즈 포트폴리오를 강조하고 있다.

◆ 공공 현장에 스며든 민간 SaaS 서비스…"업무효율↑ 비용↓"

전 세계에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공공 영역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보안에 예민한 공공 업무망에 민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다. 대다수의 공공기관이 보안을 이유로 구축형 솔루션을 선호했던 과거와 대조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민간 영역에서 활용되던 SaaS의 공공 이용 우수 사례를 나누는 공모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 14일 SETEC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년 민간 SaaS 공공 이용 우수 사례 시상식'이 대표적인 예다.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우수 사례 공모 시상이 열렸다. 이 가운데 NHN두레이(두레이), 이폼사인, 네이버웍스 등 주요 기업들은 SaaS 서비스를 공급한 우수 사례로 소개되었다. 두레이의 경우 공공기관 100여곳에 도입을 달성하며 공공 분야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주목 받았다.

◆ 2024년 사이버보안 핵심 이슈는? "공급망 공격, 자동화, IT-OT 융합"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사이버보안 위협 및 기술 전망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안 운영 및 위협대응자동화(SOAR), 위협인텔리전스(CTI), 공격표면관리(ASM),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인텔리전스 기반의 보안관제센터(SOC) 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한 솔루션 도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에 따라 IT와 OT를 융합한 보안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도 계속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사이버보안 시장은 지정학적 위기와 거시경제 흐름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부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 해킹 단체에 의한 공격, 정치·사회 이슈를 활용한 사회공학적 공격 등의 증가가 사이버보안 생태계의 볼안을 초래할 수도 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를 이용한 공격과, 오픈소스 생태계로 인한 위협 체인화, 고도화된 랜섬웨어 공격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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