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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2월②] 헛발질 거듭하는 구글… ‘제미나이’ 조작 구설수

이종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초기 클라우드 시장은 누가 더 안정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느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형 인프라(IaaS)의 경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는 해당 IaaS에 얼마나 혁신적인, 유용한 서비스를 많이 탑재했느냐가 성패를 갈랐는데요. 이제는 흐름이 인공지능(AI)으로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챗GPT가 던진 생성형 AI의 여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가장 각광받는 클라우드 기업은 오픈AI와 공동체를 꾸린 마이크로소프트(MS)입니다. MS는 챗GPT를 무기로 ‘빙AI’, ‘코파일럿’ 등 다수의 서비스를 연거푸 내놓고 있습니다. 가장 혁신적인 클라우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꿰찬 상태입니다.

클라우드 업계의 선두주자 아마존웹서비스(AWS)도 반격에 나섰지만 MS-오픈AI에 비해 다소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언제나 앞서고 있던 AWS가 이제는 MS를 쫓는 형국인데요. 최근 진행된 리인벤트(Re:Invent)에서는 오픈AI에 의존하는 MS와 달리 많은 AI 기업과 협력해 MS-오픈AI 공동체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습니다.

전통의 AI 강자 구글클라우드의 경우 AWS보다 더 적극적으로 AI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챗GPT가 전례 없는 흥행에 성공하자 2월 AI 챗봇 서비스 ‘바드(Bard)’를 공개했지만 시연 과정에서 잘못된 답변을 내놓으며 체면을 구긴 바 있습니다. 내부에서도 ‘지나치게 성급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12월, 비슷한 일이 반복됐습니다. 구글이 새로운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실시간 시연이 아닌 편집본을 노출한 것이 뒤늦게 드러난 것인데요.

구글의 시연 영상에서 제미나이는 사람이 종이에 펜으로 오리를 그리자 이를 ‘새’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새의 영상에 물결을 그려넣자 ‘오리’라고 답했고, 사람이 총알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영화 매트릭스와 유사한 장면’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미나이는 이같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자 혹평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실시간 대화나 반응이 없었다. 제미나이는 텍스트 프롬프트와 업로드된 이미지를 통해 작동한다. 챗GPT와 매우 유사하다”고 전했습니다.

구글은 ‘울트라’, ‘프로’, ‘나노’ 등 3개 형태로 제미나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현재 공개된 것은 프로이며 최고 사양인 울트라는 내년 초 공개될 예정입니다. 구글은 울트라가 업계 표준 벤치마크 기준 오픈AI의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인 GPT-4를 능가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선보여진 프로의 경우 GPT-4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울트라가 구글이 공개한 것처럼 GPT-4를 능가한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오픈AI는 이미 GPT-5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GPT-5에는 비디오 입출력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특정 기업의 독주보다는 경쟁 체제가 유리합니다. 다만 AI 시장에서는 당분간 MS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구글이 제미나이 울트라로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지, 또 AI를 등에 엎고 AWS를 맹추격 중인 MS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지. 클라우드 기업들의 기술 경쟁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연말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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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클라우드, 허깅페이스에 자사 LLM ‘큐원-72B’, ‘큐원-1.8B’ 공개=알리바바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LLM ‘통이치엔원(Tongyi Qianwen)’의 72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 버전 ‘큐원-72B(Qwen-72B)’와 18억개 매개변수 버전 ‘큐원-1.8B’, 오디오 이해 모델 ‘큐원-오디오’ 등을 인공지능(AI) 플랫폼 허깅페이스와 자사 AI 모델 커뮤니티 ‘모델스코프’에 공개했다.

알리바바클라우드에 따르면 큐원-72B는 3조개 이상의 토큰으로 사전 학습됐다. 주요 오픈소스 모델들을 10개 벤치마크 부문에서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역할극인 롤 플레이, LLM이 특정 역할이나 페르소나를 취해 맥락에 보다 맞는 응답을 생성하는 능력을 드러내는 언어 스타일 이전(Language style transfer) 등 다양하고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데 높은 성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오케스트로, 13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완료=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기업 오케스트로는 1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성공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핵심 인재 채용과 양성에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창립 5년 만에 임직원 수 400명을 넘긴 오케스트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분야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2023년 12월 하반기 대규모 공개 채용에 나선 상태다. 이번 12월 공채를 통해 100명 이상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핵심 인재를 채용할 방침이다.

◆이노그리드, 우리금융그룹 클라우드 고도화 완료=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 기업(MSP) 이노그리드는 우리금융그룹의 그룹공동 클라우드 고도화를 수행했다. 우리금융그룹 전 계열사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고도화한 것이 골자다. 향후 향후 클라우드 전환 3단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클라우드 환경 분석 및 전략 수립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노그리드는 우리금융그룹의 클라우드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해당 사업에서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을 마련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도록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탭클라우드잇’을 커스터마이징해 적용했다. 앞서 구축한 그룹공동 클라우드 포털을 고도화하고 재해복구(DR)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메가존소프트,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엔비디아 A100·A10 GPU 칩셋 독점 공급=메가존클라우드의 관계사인 메가존소프트가 알리바바클라우드와 함께 엔비디아 A100·A10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의 구독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생성형 AI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A100 GPU가 전세계적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클라우드 서울 데이터센터에서 A100 GPU 칩셋 등 100여장을 독점 확보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메가존소프트는 알리바바클라우드의 국내 유일 공식 총판사다. 메가존소프트는 알리바바클라우드의 A100 GPU를 활용하면 별도 약정 조건이 없어 더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받으면서 초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요에 따라 리소스를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어 시스템 운영 및 유지 보수가 용이하고,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할 수도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 ‘AI반도체 Farm 구축 및 실증’ 사업 1차년도 목표 달성=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가 주관사로 참여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AI반도체 팜(Farm) 구축 및 실증’ 사업이 1차년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차년도 목표인 1.1페타플롭스(PF) 구축 달성과 관제분야 AI 응용서비스 1개를 실증하고, 클라우드 플랫폼 분석 및 설계 등을 완료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했다.

해당 사업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내 국산 AI반도체 점유율을 확대시켜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AI 반도체의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주요 클라우드 기업인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사피온코리아 등 국내 주요 AI반도체 기업과 협업을 진행했다.

해당 사업을 주관하는 네이버클라우드는 AI반도체 실증을 위해 3년간 메인 신경망처리장치(NPU) 연산용량 3.5PF를 구축하고 사업수행 계획에 따른 세부사항 추진과 사업목표 관리 등 사업 전반을 지휘한다. 참여사인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는 각각 메인 NPU 3.45PF, 10PF 달성과 사업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SW를 개발하고 실증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한다. 3사는 서브 NPU 연산용량 1PF도 각자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첫 국문 오라클 클라우드 활용도서, ‘바로 쓰는 오라클 클라우드’ 출간=에이콘출판에서 발간한 국내 최초의 국문 집필 오라클 클라우드 활용도서 ‘바로 쓰는 오라클 클라우드’가 출판됐다. 오라클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기술을 중점으로 다루는 실습 중심 도서인 본 서적은 실제 클라우드 환경에서 유용한 서비스를 구현하면서 오라클 클라우드의 활용법을 익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는 한국어로 작성된 오라클 클라우드 도서가 부족하고 이를 구현하는 사례 중심의 도서가 없어서 책을 저술했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클라우드 기반 기술과 오픈소스 기술에 대한 개념 설명과 함께 실무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내용을 제공한다. 실습 이후에는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경험자는 오라클 기술의 핵심을 학습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중급자 수준까지 스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스핀글로벌,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 심사 통과…공공 대화형AI 도입 지원=클라우드 MSP 베스핀글로벌은 디지털 전문계약 제도를 통해 자사의 대화형 AI 플랫폼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 계약 제도의 심사를 통과해 ‘클라우드-융합 서비스’에 등록됐다.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공공부문은 챗봇과 콜봇, 보이스봇, 가상 상담 어시스트 등의 서비스를 간단하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서비스 전문 계약 제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인증제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클라우드를 비롯한 디지털 서비스를 빠르게 적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옵스나우의 대화형 AI 통합 플랫폼 '헬프나우'를 기반으로 수요기관이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스코, 연례 네트워크‧보안 행사서 AI 어시스턴트 선봬=시스코시스템즈(이하 시스코)는 호주 멜버른에서 5일부터 8일까지 진행하는 자사 연례 네트워크 및 보안 행사 ‘시스코 라이브 2023 멜버른’에서 보안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해당 어시스턴트는 통합 크로스 도메인 보안 플랫폼 ‘시스코 시큐리티 클라우드’에 적용돼 보안성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웹, 이메일, 엔드포인트, 네트웤,,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매일 5500억건 이상의 보안 이벤트를 분석하는 규모의 보안 특화 데이터로 학습된다. 이를 기반으로 이벤트의 분류, 영향, 범위, 근본 원인 분석, 정책 설계 등 보안사고의 다양한 측면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시스코의 설명이다.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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