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LG디플 정철동…1.3조 끌어 당겨 OLED '선택과 집중' [소부장디과장]
[디지털데일리] 적자 수렁에 빠진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철동 사장이 취임 한 달도 안 돼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1조3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경쟁력 및 성장 기반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18일 LG디스플레이 공시를 통해 이 같은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수는 약 1억 4200만주이며 증자 비율은 39.74%다. 예정 발행가는 20% 할인율을 적용해 9550원으로 결정됐다. 최종발행가는 1, 2차 발행가액 산정 절차를 거쳐 2월 29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엔 계열사 LG전자 등이 참여할 방침이다.
◆ OLED 전 사업 영역 시설 투자…일부 채무상환에 사용=이번 유상증자는 LG디스플레이 ▲IT·모바일· 차량용 등 중소형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자금 ▲대형·중형·소형 OLED 전 사업 분야에서의 생산·운영 안정화를 위한 운영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사업경쟁력과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일부 재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해 재무 안정성도 한층 강화한다.
우선 확보 재원의 30%를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투입한다. 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 기술을 적용한 IT용 OLED 생산라인의 내년 양산·공급 체제를 준비하고, 올해 하반기에 증설된 모바일용 OLED 생산라인의 클린룸 및 IT인프라 구축 등 설비투자를 진행, 제품 출하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또 차량용 OLED 패널 생산라인 확장 관련 인프라 구축과 노광장비, 검사기 등 신규 생산장비 도입 자금으로도 사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시설투자를 통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고객군 확대 및 탠덤 OLED와 하이엔드 LCD를 아우르는 제품·기술 경쟁력 우위를 더욱 강화해 수주와 매출 성장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 제품의 품질 향상과 공정 개선을 위한 일반 경상 투자 목적으로 기존 설비 개선 및 신규 모델 대응을 위한 설비 개조 등에도 사용한다.
나머지 40%는 신제품 대응을 위한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확보 재원으로 사용한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중형⋅소형 전 사업영역에서 OLED 제품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출하 및 고객 기반 확대, 신제품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는 대형 OLED의 출하 물량과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중형 IT용 OLED 제품 양산이 시작된다. 소형도 올해 확장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출하 물량이 더 확대됨에 따라 OLED 유기물, 드라이브 IC 등 원재료 구매량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나머지 재원은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
◆ 취임 한 달 만에…OLED '선택과 집중' 택한 정철동=이번 유상증자는 지난달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정철동 신임 CEO가 등판한 지 한 달 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내린 결정이라 특히 주목된다. LCD와 OLED 사이서 헤매는 현재 사업 구조 과감히 개혁하겠다는 처사로 풀이된다.
현재 OLED 시장은 라이벌 삼성디스플레이가 치고 나가고 있다.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 추격도 매서운 가운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선 OLED 중심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OLED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년 40%, 23년 50%에서 올해는 6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대형 OLED를 제외하곤 경쟁력을 잃은 상태다.
대형 OLED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이 지배력을 굳힌 상태다. IT 기기용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밀린 상태다. 이 분야는 설상가상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 추격도 거센 상황이라 LG디스플레이의 입지는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IT 기기용 OLED의 확대로 OLED 생산라인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만큼, OLED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적자탈출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 사업영역에서 OLED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의 흐름을 이어가고, 사업 안정성을 더욱 높여 나가고자 한다"라며 "전사 차원에서의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선제적 자금확보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성과 확보를 가속해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1년- 상] 실적 무난했지만 내부통제 문제 심각… 빛바랜 성적표
2024-11-15 15:55:09한싹, 올해 3분기 12억원대 손실…AI 투자·인콤 인수 영향
2024-11-15 15:44:00“금융권 책무구조도, 내부통제 위반 제재수단으로 인식 안돼”
2024-11-15 15:19:319월 국내은행 가계·기업대출 연체율 하락…"분기말 연체채권 정리규모 확대 때문"
2024-11-15 1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