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미국 테슬라의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에서 제조 로봇이 사람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헤드라인만 보면 마치 로봇이 의도를 가지고 사람을 공격했다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사건에서 로봇은 엔지니어가 프로그래밍한 대로 작동했을 뿐, 다른 의도는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로봇이 '사람'(생명체)과 '부품'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점에선 극복해야할 숙제를 남겼다.

먼저, 해당 사고의 원인은 엔지니어가 작업하는 동안 부주의로 인해 로봇 전원이 꺼져있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2021년 미국 텍사스주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엔지니어는 알루미늄으로 된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용도로 사용되는 특정 로봇들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중이었다.

이 로봇들은 엔지니어가 작업을 하는 동안 전원이 꺼져 있었어야 했지만, 로봇 세 대 중 한 대가 부주의로 인해 켜져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켜져 있던 로봇이 프로그래밍 된 동작에 따라 움직였고, 이 과정에서 엔지니어를 부품처럼 인식하며 그를 벽에 꽂고 등과 팔 등을 금속 집게발로 찔렀다.

로봇에게 찔려 부상을 당한 엔지니어는 로봇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고, 이를 발견한 다른 근로자가 로봇의 비상정지 버튼을 누른 다음에야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인해 엔지니어의 손에 상처가 남았지만, 사고 이후 따로 휴식 시간을 가지지 않고 업무를 계속하는 등 중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현지 언론이 뒤늦게 텍사스주 오스틴 트래비스카운티 보건 당국 등에 보고된 부상 보고서를 입수하면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미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HSA)에 제출된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고를 포함해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는 21명 중 1명꼴로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적인 중상자로 범위를 좁히면 부상 확률은 26명 중 1명으로,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평균(38명 중 1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보도는 최근 몇 년간 자동화된 로봇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잠재적 사고·위험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이 더 나은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며, 기업은 직원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전반적인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