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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째 먹통 우체국금융, 시스템 인프라 부분 오류 집중 점검 중

이상일 기자
지난 5월 오픈한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의 오픈 전 공지 캡처
지난 5월 오픈한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의 오픈 전 공지 캡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60만여 고객이 이용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 우체국금융 시스템 장애가 12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시스템 운영 주무부서인 우정사업정보센터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와 유지보수 사업자 관련 인력이 총 동원돼 장애 원인을 찾고 있다.

하지만 오후 7시 현재 아직도 정확한 장애원인을 찾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사용자 디바이스, 환경에 따라 일부 서비스에 접속되거나 안되는 경우가 있다. 사용자 디바이스, 통신사의 문제일 수 있고 사용자 IP가 원인일 수 있는 등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원인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금융 시스템이 마비됐을 때 항상 원인 대상으로 지목되는 사이버 공격 등 침해 사고 징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스템 구축 업계에선 차세대시스템 구축 오픈 후 7개월째 접어든 만큼 개발 과정에서의 오류보다는 운영 관리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인프라 운영 부분이다. 현장에서 시스템 점검을 진행 중인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프라 운영 부분에서 실수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정계 시스템과 인터넷 뱅킹 등 연계 프레임워크 사이에 인증서 만료, 혹은 운영관리(SM) 부분에서 인적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오류, 설정 등 문제의 여지는 많다. 다만 금융사의 경우 1시간 이상 장애가 일어나는 것이 치명적인 상황에서 우체국금융이 12시간 넘게 복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통상 은행의 경우 전산사고로 대고객 서비스가 3시간 이상 중단될 경우 금감원이 즉각적인 현장점검에 나서 조사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로 금감원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

현재도 금감원이 아니라 우정사업본부의 IT를 총괄하는 우정사업정보센터가 현장 지휘를 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우체국금융 시스템은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설치돼있어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 등 2개 부처가 연관되어 있는 셈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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