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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신년 키워드는 동남아·게임·이스포츠…‘숲’이 기반”

왕진화 기자
(사진 왼쪽부터) 조형진 아프리카TV 서비스UX실장, 채정원 아프리카TV 이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
(사진 왼쪽부터) 조형진 아프리카TV 서비스UX실장, 채정원 아프리카TV 이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아프리카TV가 갑진년 신년 계획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기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의 확장이다. ‘숲’(SOOP)이라는 이름과 일반 명사 ‘스트리머’를 사용하며 ‘TV’와 ‘BJ(Broadcasting Jockey, 아프리카TV 1인 미디어 진행자)’에 갇혔던 인식을 깨고 글로벌로 나가겠다는 포부다.

아프리카TV는 내년 상반기 내 론칭할 플랫폼 숲을 통해 국내에서의 단순 이미지 쇄신을 넘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며 차근차근 공세를 넓힐 계획이다.

채정원 아프리카TV 이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은 30일 오후 ‘NH콕뱅크와 함께하는 2023 아프리카TV BJ대상’이 열린 서울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 가장 타깃으로 두고 있는 마켓은 동남아·태국 지역”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로 나아갈 계획이고, 핵심 콘텐츠는 이스포츠와 게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행사 초반부에 등장, 내년 상반기 내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숲을 론칭하고 이와 동시에 사명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정 대표는 아프리카TV가 꽤 오랜 기간 해당 사업을 준비했고, 트위치의 한국 서비스 철수에 맞춰 급히 발표한 것이 아니라고도 부연했다.

숲이라는 이름은 해외 파트너사와의 논의, 해외 서베이 등을 통해 아프리카TV 글로벌본부에서 가칭으로 정해졌다. 아프리카TV는 일본, 태국, 대만, 미국, 홍콩 등 다양한 지역에 해외 법인을 둬오며 글로벌 협력을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채 부문장은 “그간 각 글로벌 지사는 한국에 있는 콘텐츠들을 태국이나 홍콩, 일본 등에서 송출하는 정도로의 협력을 해왔다가, 2년 전쯤 글로벌본부가 신설되고 전문가가 합류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세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태국에서도 법인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고, 세팅되는 대로 한국에서도 상당 수 직원들이 파견 형태로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국 현지에서는 이스포츠를 비롯한 콘텐츠를 잘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는 현지 업체들과 저희가 협력 관계를 가져가는데, 아무래도 단순하게보단 꽤 깊은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프리카TV]
[ⓒ 아프리카TV]

동남아를 공략하기 위해 준비한 무기는 바로 게임·이스포츠 특화 콘텐츠다. 채 부문장은 “글로벌 서비스는 진작부터 돼왔지만, 지역별 플랫폼 이용자 비중은 한국이 95% 이상”이라며 “해외에서는 아직도 낮은 비중을 갖고 있는데, 최근 저희가 발로란트 등 여러 이스포츠 이벤트들을 진행을 하면서 해외 유저 유입이 굉장히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진행된 글로벌 발로란트 대회 ‘AVL(아프리카TV VALORANT LEAGUE)’ 결승전 당시 해외 동시 접속자 수는 12만을 기록했다”며 “아프리카TV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이용자가 아닌 해외 이용자들이 와서 동접자 10만명이 넘는 최초의 방송이었던 만큼, 그곳에서 가능성을 봤다. 글로벌 이스포츠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리브랜딩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러한 차원으로 트위치에서 스트리머로 활동했던 이들 영입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앞서 아프리카TV는 지난 15일 트위치와의 파트너십 프로그램 ‘트위치! 웰컴!(Twitch! Welcome!)’을 진행하며 스트리머 및 이용자를 위한 이벤트와 편의사항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아프리카TV는 스트리머 및 이용자의 트위치 계정 연동을 지원해준다. 또, 스트리머가 트위치TV를 통해 방송한 시간도 최대 400시간까지 인정해준다는 내용 등이 골자다.

채 부문장은 “스트리머는 물론 이용자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TV가 플랫폼 차원에서 문화를 잘 융합할 수 있는 지원을 하고 있다”며 “각 플랫폼 간 이용자끼리 마찰이 있거나 문화가 안 맞아서 불편해하는 상황은 현재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넘어올 것이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형진 아프리카TV 서비스UX실장은 이어 “플랫폼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고, 불편사항 등을 계속해서 개선하는 것들이 숙명”이라며 “새롭게 유입되는 이용자들이나 스트리머가 불편하지 않도록 개선작업이 이어질 예정이고, 보편적인 서비스 플랫폼이 되려고 하는 방향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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