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홍성우 CIO, "신기술에 대한 신중한 접근으로 고객신뢰 이어갈 것"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그동안 IT조직이 현업 지원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비즈니스를 리딩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신속한 서비스 배포와 현업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시킬 수 있는 능력, 대용량 업무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는 인프라, 고객 신뢰를 위한 보안성 강화가 KB증권의 사명이다”
KB증권 홍성우 IT본부장(CIO)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KB증권의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계획을 공유했다.
증권사 업무는 주식거래 중개 같은 전통적인 매매 중심의 서비스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객의 자산관리(웰스 매니지먼트) 영역으로 사업이 확장되면서 과거 빠르고 안정성이 우선이었던 증권사 시스템 철학이 바뀌고 있다.
홍 본부장은 “매매중심의 서비스에서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의사결정, 투자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KB증권이 추진 중인 정보계 차세대시스템 사업에도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보안에 대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KB증권은 정보보호본부에서 정책수립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IT본부가 이를 적용, 실행하고 있다.
특히 KB증권이 IT조직 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다.
홍 본부장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기술검증(PoC)를 오래하는 편이다. 평균 1년 정도의 파일럿 사업을 통해 기술을 충분히 검증한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테스트와 보고를 통해 부서간 공감대를 형성한다. 기술 전파의 경우도 우선 PoC 부서, 기획부서를 거쳐 IT본부로 확산, 그리고 현업으로 확대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KB증권이 수행한 태니엄 기반 일련의 비용최적화 및 업무 최적화 사업도 이러한 철학의 일환이다. 당초 KB증권은 기업 보안에 있어 뜨거운 감자로 떠 올랐 로그포제이(Log4j)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적인 측면에서 IT자산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영향도 파악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기술 검토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태니엄의 리니어 체인(Linear Chain) 기술이 수초 내 시스템의 상황 파악과 패치 적용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검증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KB증권은 태니엄 코어 제품이 윈도 패치 배포 시 시간 단축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작업 시간 대폭 개선 및 보안이슈 발생 시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반영해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KB증권은 매월 1주일 정도 소요되던 패치작업을 태니엄 도입 이후 30분 이내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또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에도 4개월의 시간이 걸리던 것에 비해 1개월로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2년마다 발생하는 윈도10 SAC 버전 업그레이드에 드는 약 6000만원 정도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한편 태니엄의 리니어 체인(Linear Chain)을 활용해 대용량 파일 배포 시 발생하는 네트워크 부하도 해소할 수 있었다.
한편 KB증권은 태니엄 에셋(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세부 설정과 현황정보 등 복잡한 자산정보에 대한 정리와 활용을 지원하는 태니엄의 플랫폼) 모듈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실시간 단말 리소스 현황을 스플렁크와 연동해 기존 감가상각 기준의 사용자 단말 교체 프로세스를 수정하고, 사용자 단말 리소스 현황을 기반으로 단말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실시간 사용 현황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리소스 분배를 통한 구매비용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보안 강화를 위해 엔드포인트 조직의 정책관리를 단순화, 중앙 집중화, 통합화해 정책관리를 단순화할 수 있는 ‘태니엄 엔포스’ 모듈 도입도 추진한다.
홍 본부장은 “현재 사용중인 백신 제품에 연단위 라이선스 비용이 나가는데 사실 현업 사용자들의 PC에는 윈도에서 제공하는 기본 보안 SW 디펜더가 깔려 있다. 다만 기업 차원에선 중앙집중형 관리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것이 잘 구현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태니엄 엔포스를 이용해 서버중앙화 관리를 가능케 해 기존 사용 중인 백신을 대체해 자 운영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있어서도 KB증권의 신중한 접근은 마찬가지다. 홍 본부장은 “금융사는 기본적으로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 AI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이지만 KB금융지주차원의 협업체계가 잘 되어 있다. 우리의 경우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시황 분석, 주요 뉴스/공시 요약서비스 등 업무용 시스템에 AI를 적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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