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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생성AI 주도권 잡기…PC·모바일 ‘코파일럿’ 접근성↑

이안나 기자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모바일 시대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나락으로 갈 뻔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사티아 나델라 회장의 지휘 아래 다시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다시 한번 경쟁 기업과 초격차를 이뤄낼지 관심이다. 무기는 생성형 AI다.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하는 기술로 여겨지던 인공지능(AI)은 챗GPT 등장으로 시장 판도가 변했다. 학습 데이터 바탕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생성AI가 AI 대중화를 이끈 핵심이다.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무궁무진한 생성AI 잠재력을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를 ‘AI PC의 해’로 삼고 새로운 노트북과 PC 키보드에 생성AI 키를 삽입하는 등 큰 변화를 시도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생성AI 시장 선점을 위해 ‘코파일럿’ 확대를 위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유수프 메흐디 MS 부사장은 “올해는 시스템, 반도체,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윈도에 AI가 원활하게 적용돼 보다 개인적이고 지능적인 컴퓨팅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AI 시장은 생성형 기술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생성AI 솔루션 기업 투자를 지난해 194억달러(약 25조원)로 추산하고, 올해 그 규모가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투자 규모를 1511억달러(약 151조원)로 예상했다.

MS는 사람들 컴퓨팅 경험을 단순화시킬 뿐 아니라 증폭시켜 2024년을 AI PC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대표적으로 MS는 이달 말부터 출시되는 다양한 PC 키보드에 '코파일럿 키'를 배치할 예정이다. 통상 PC 키보드 왼쪽 하단에 자리했던 '윈도 키'가 약 30년 만에 코파일럿 키로 바뀌게 된다. 윈도키에 채택됐던 윈도 마크가 코파일럿 마크로 바뀌는 것으로 사실상 윈도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변하는 셈이다.

IT매체 더버지는 “MS는 2023년 내내 코파일럿을 모든 것에 구축해 온 것처럼 느껴지며, 이 새로운 코파일럿 키는 2024년 윈도용으로 계획된 더 큰 AI 기반 변화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코파일럿은 MS표 AI 비서를 뜻한다. MS는 코파일럿 확대를 위해 먼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잡았다. MS는 지금까지 오픈AI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오픈AI 주요 서비스를 MS제품에 적용했다.

MS는 지난해 2월 ‘빙’이라는 이름으로 생성AI 경쟁에 불 지핀 이후 지난해 11월 ‘코파일럿’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원래 코파일럿은 MS 빙챗 엔터프라이즈라는 기업용 대화형 AI 서비스였으나 MS는 이를 전 AI 서비스로 확장, 코파일럿으로 세계관을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코파일럿은 오픈AI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 GPT-4를 기반으로 한다. GPT-4가 적용된 오픈AI 챗GPT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같은 모델이 적용된 MS 코파일럿은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코파일럿은 MS는 웹브라우저 엣지와 MS 365 제품, 윈도11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 MS는 이를 윈도10까지 확대했다. ‘빙’에서 ‘코파일럿’으로 이름을 바꾼지 한 달 만에 코파일럿 모바일용 버전을 안드로이드와 애플iOS용으로도 출시했다.

사용자는 코파일럿 아이콘을 클릭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가령 화면 밝기를 조정하거나, 보고 있는 콘텐츠를 요약하는 방식이다. 텍스트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고 필요한 사진 배경을 제거하거나, 수많은 인터넷 창 비율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MS 이그나이트’ 행사에서 MS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코파일럿 사용자들은 ▲생산성 70% 증가 ▲업무 효율성 29% 증가 ▲이메일 처리 시간 64% 감소 등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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