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뷰] 이재, 곧 죽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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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 사람들 중 일부는 죽거나 죽어가고 있다. 이렇게 무거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 속담은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죽는 것보단 사는 것이 낫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 역시 이런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극 중 '최이재(서인국 분)'는 일(취업), 사랑, 돈(투자 사기) 등 인생의 모든 부분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해 죽음을 하찮게 여기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그 죽음은 비단 최이재에 그치지 않고 그가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 여자친구 '이지수(고윤정 분)'와 '어머니(김미경 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이지수는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떠나 보낸 이후, 그가 남긴 유일한 유품인 만년필로 글을 쓰며 쓸쓸한 빈자리를 추억한다. 최이재는 모델 '장건우(이도현 분)'로 환생해 이지수와 만나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지만 매정하게도 운명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그들의 곁에 도사리고 있던 죽음의 그림자가 장건우와 이지수를 덮치며 끝내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일찍이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아들을 인생의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최이재의 어머니야말로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함으로써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인물로 그려진다.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먼저 보냈다는 일말의 죄책감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목표없이 살아가는 그녀의 인생은 공허함과 그리움만 반복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죽음(박소담 분)'은 최이재의 마지막 형벌로 그의 어머니의 삶을 살게 하는데, 다른 환생 인물과 달리 일정 수명을 살다가 생을 마치게 된다.
인간 '최이재'로 산 시간보다 더 긴 32년이란 시간을 어머니의 몸 속에서 살게 된 최이재는 결국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남겨진 이들에게 얼마나 큰 죄였는지 뼈저리게 깨닫는다. 어머니가 노환으로 생을 다한 이후 다시 죽음과 만난 최이재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보고 싶다며 그에게 읍소한다. 실패한 삶이란 없으며, 삶 자체가 기회라는 것을 몸소 깨닫고 소중하게 느끼게 된 계기였다.
이처럼 이재, 곧 죽습니다는 죽음이 인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강조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8화 제목이 '죽음을 찾지 말라, 죽음이 당신을 찾을 것이다'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죽음이 언제 찾아올 지 모르니, 지금 살고 있는 삶을 소중히 여기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누구나 한 번쯤은, 아니 여러번 위기를 겪고 12번도 죽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이를 헤쳐갈 용기나 기회는 비로소 살아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쓸모 없는 삶이란 없으며, 빈부와 지위의 격차가 있어도 죽음은 피할 수 없기에 우리는 살아있는 이 시간에 감사해야 한다. 그토록 지루하고 의미없다고 느껴지는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이 누군가에겐 그토록 살고 싶었던 어제일 수 있기에. 이재, 곧 죽습니다 8화 엔딩 크레딧에 등장한 '당신은 이 지구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입니다'라는 이 한 마디를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09나 '청소년 모바일 상담 애플리케이션(앱)'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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