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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가방 열쇠고리 아닙니다”…시놀로지, 개인 백업 ‘비드라이브’

김문기 기자

전용 고리형 파우치에 넣어 둔 시놀로지 '비드라이브'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네트워크가 발달함에 따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도 늘고 있다. 구글 드라이브나 아이클라우드 이외에도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개인용 클라우드는 비용과 보안, 접근성에서의 약점을 가질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구독 기반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비용이 매달 발생하며, 네트워크에 상시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우려가 없을 수는 없다. 또한 특정 기업들이 자신의 생태계를 위해 설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멀티 환경 구현에서 불편함이 동반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클라우드 상위 끝단은 결국은 물리적인 하드웨어가 위치해 있다. 안전한 곳에 데이터센터가 세워져 있다고 한들 자신이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예민한 사용자라면 미미한 불안감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별도 외장 스토리지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유선 기반이기도 하거니와 단순히 저장만 가능하다. 게다가 일일이 PC 등 디바이스에 연결해 원하는 데이터를 선택하고 분류까지도 사용자가 직접 컨트롤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적절한 균형을 갖춘 저장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물론 다른 대안으로 나스(NAS)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네트워크와 관련한 일정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자가 설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시놀로지 비드라이드 스토리지 장치

시놀로지는 지난해 6월 이같은 니즈에 부합하고자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드웨어 기반 스토리지 서비스인 ‘비드라이브(BeeDrive)’를 내놨다. 시놀로지는 클라우드 시대의 데이터 관리, 감시 등에 혁신적 기업으로 네트워크 스토리지와 IP 서베일런스 솔루션, 네트워크 장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노하우를 집약해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셈이다.


시놀로지 비드라이드 스토리지 장치

'맥OS'로 확장, 꼼꼼한 설치 지원

비드라이브 단말 자체는 동글 형태로 65x65x15mm 크기를 갖추고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동글동글하고 납작한 조약돌을 닮은 듯한 모습이다. 별도로 제공되는 파우치에 넣으면 열쇠고리 형태로 가방 등에 달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상당하다.

가격은 1TB 21만원, 2TB 35만원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매달 2TB 서비스를 이용시 1만1900원을 지불한다. 아이클라우드는 동일 조건에 1만1100원이다. 두 서비스 모두 1TB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데, 약 30개월을 이용한다고 했을 때 소위 본전을 뽑을 수 있다. 물론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는 렌탈에 가깝지만, 비드라이브는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다. 또한 비드라이브는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놀로지 비드라이브는 맥OS도 지원한다

지난해 6월 출시 당시 시놀로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만을 지원했으나, 같은해 12월 19일부터 맥OS 지원을 시작했다. 이번 제품도 비드라이브 1TB 단말을 이용해 M2 기반 맥북 프로와 연결 사용한 결과다. 참고로 시놀로지는 애플 자체 실리콘뿐만 아니라 인텔 기반 맥북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마련해 놓고 있다.

맥북에 최초 비드라이브를 연결한 후 해당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할 수 있는데, 해당 커널을 설치해야 하고, 또 보안 체크도 이뤄져야 하는 등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시놀로지는 다양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패키지를 개봉했을 때 동봉된 설명서의 QR코드를 이용할 수도 있고, 프로그램 설치 과정에서 나오는 URL을 따라갈 수도 있다. 이도 어려우면 영상으로 따라 설치할 수 있는 가이드를 참고할 수도 있다. 곳곳에 각종 내비게이션을 표시해놔 따라가다보면 어렵지 않게 설치를 끝낼 수 있다.


시놀로지 비드라이브

쓰기 간단한 기능들만 '쏙쏙'…휴대하기도 '쉽다'

복잡함을 덜어놨기에 접근은 꽤 어렵지 않다. 기능도 단순하다. ‘컴퓨터 백업’과 ‘파일 동기화’, ‘모바일 전송’ 등 총 3가지다. 대체적으로 첫 설정값만 입력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자동으로 동작한다. 비드라이브가 단순히 하드웨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표지다.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을 통해 보다 심리스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다만, ‘파일 동기화’의 경우 맥OS 버전간의 호환 문제로 인해 현재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시놀로지는 내부 테스트 진행을 완료한 후 이를 지원할 것이라 약속했다.

‘컴퓨터 백업’은 첫번째 설정창에서 백업을 필요로 하는 폴더를 지정하면 곧바로 전송을 시작한다. 상단 상태바에서 비드라이브 아이콘으로 전송되는 상황을 알 수 있다. 우선적으로 사진만을 백업하기 위해 내문서의 ‘그림’ 폴더를 지정했다. 약 400GB 수준의 사진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저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요하다면 수시로 변하는 ‘데스크톱’과 ‘다운로드’ 폴더도 지정해 놓을 수 있다.

맥OS용 비드라이브 메인화면

단순 저장이라면 여타 외장 스토리지와 다를 바 없지만 모바일을 만나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비드라이브는 최대 5개의 모바일 장치를 연결해 백업할 수 있다. 동일한 와이파이 환경에서 ‘모바일 장치와 연결’을 선택하면 볼 수 있는 QR코드는 앱 설치와 함께 비드라이드 연결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연결된 모바일 장치에서 최초 사진 백업을 선택하면 모든 콘텐츠가 비드라이브로 자동 전송된다.

시놀로지 비드라이브에 2대의 아이폰을 연결해놓은 설정화면

물론 원하는 데이터를 내려 받거나 또는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비드라이브 모바일 앱은 파일 브라우저 기능이 도입됐다. PC에서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파일을 직접 보거나 다운로드하고, 공유할 수도 있다. 즉, 비드라이브 내 저장만 돼 있다면 등록만 돼 있다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이나 태블릿 등 어떤 운영체제(OS)의 모바일 디바이스라도 꺼내 쓸 수 있는 셈이다.

시놀로지 비드라이브 애플 iOS 앱 화면

비드라이브는 보안에 예민한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자신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개인용 스토리지다. PC 프로그램과 OS를 구분하지 않는 모바일 앱의 도움을 받아 좀 더 데이터를 유연하게 쓸 수 있다. 또한 콤펙트한 사이즈로 가방에 달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탁월하다. 데이터 활용에 다양한 패턴을 만들고 싶은 사용자라면 클라우드 서비스 대신, 또는 구독형 클라우드를 사용하더라도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대안으로 분석된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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