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의 갑진년은 변신의 해… ‘뮤’ 그림자 거둔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지난해 서브컬처 게임 개발에 뛰어드는 등 주력 상품이었던 ‘뮤’ 지식재산권(IP) 탈피 움직임을 보인 웹젠이, 갑진년인 올해 본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웹젠은 지난 4일 국내 게임 개발사 ‘하운드13’의 지분 25.64%를 3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투입해 취득했다. 아울러 이들이 개발 중인 신작 게임의 퍼블리싱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다.
하운드13은 ‘드래곤소드’로 알려진 ‘프로젝트D’와 ‘프로젝트M’ 등 신작을 개발 중이다. 웹젠은 하운드13과 협의를 거쳐 작품의 개발 및 서비스 일정을 확정하고 공개할 예정이다.
웹젠의 이번 투자는 다소 이례적이다. 이들은 2004년부터 총 18건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는데, 이중 100억원을 넘긴 투자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웹젠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80억원으로, 이의 38.4% 해당하는 금액을 이번 하운드 투자에 사용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포트폴리오 다각화 움직임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웹젠은 2년 연속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뮤 중심의 사업 전략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웹젠은 뮤와 떼어 놓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게임사다. 2000년 출범한 웹젠은 이듬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온라인’ 출시를 기점으로 관련 IP를 확장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4년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엔씨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뮤 IP만 9종으로, 2022년 매출액 2419억원 중 70%(1714억원)가 이들에서 나왔다.
뮤는 웹젠의 강력한 자산이자 약점이기도 했다. 뮤 인기가 시들해지면 웹젠에도 위기가 찾아오는 식이었다. 국내 MMORPG 경쟁이 과열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는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웹젠의 누적 매출은 1256억원으로 2022년 3분기 누적 1989억원보다 36.85% 감소했다. 뮤 관련 매출이 1459억원에서 743억원까지 줄어든 것이 원인이었다.
이에 웹젠은 작년 하반기부터 뮤 IP 기반 신작으로 안정성을 이어가는 한편, 신작 개발 및 퍼블리싱 투자로 다양성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해외 개발사 서브컬처 게임 ‘라그나돌’과 ‘어둠의실력자가되고싶어서!’를 잇따라 출시한 것이 변신의 신호탄이었다.
웹젠은 2021년 대표이사 직속의 ‘유니콘 태스크포스’를 통해 유망 개발사와 IP 발굴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웹젠의 연구 개발비는 2020년 88억원에서 2022년 166억원으로 매해 꾸준히 증가 중이다. 특히 2022년부터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 연구개발비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구 개발비는 139억원이었다. 웹젠의 성공적인 변신에 기대감이 모이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뮤모나크’가 흥행에 성공하며 뮤 IP 영향력을 재확인했지만, 웹젠은 장르‧플랫폼 다변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며 다양한 장르의 플랫폼의 게임들을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테르비스’ 공개를 앞두고 있고, 자회사 웹젠레드코어가 개발 중인 언리얼엔진5 기반의 MMORPG도 올해 안에 게임 서비스 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올해 웹젠이 탄탄한 뮤 IP를 바탕으로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안재민 연구원은 “뮤 IP를 활용한 뮤모나크가 꾸준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다시 실적 회복기에 진입했고, 2024년 중 출시할 신작 3종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웹젠 관계자는 “웹젠은 중장기 사업 전략에 따라 IP 사업과 외부 투자를 병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있다. 올해 테르비스를 비롯한 자체 개발 신작 출시와 외부 개발사 투자를 통해 뮤를 이을 스테디셀러 IP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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