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도 로켓배송”…쿠팡·LG생활건강 화해에 CJ제일제당 갈등 재조명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쿠팡이 4년 9개월 만에 LG생활건강과 다시 손잡고 로켓배송 직거래 재개에 나선 가운데 재개 배경 및 CJ제일제당과의 갈등 봉합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쿠팡은 소비자들이 엘라스틴, 페리오, 코카콜라, CNP 등 LG생활건강 상품들을 다시 로켓배송으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고객 와우(Wow)’를 위해 LG생활건강과 거래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지속해 왔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2019년 6월 LG생활건강은 쿠팡을 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제소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유통사라는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경쟁 온라인몰의 판매가격을 인상하도록 강요하고, 일방적으로 거래를 끊었다는 이유에서다.
LG생활건강 의견을 받아들인 공정위는 쿠팡이 납품업체에 대한 경영간섭을 했다고 판단해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했고, 쿠팡은 지난해 2월 이를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행정소송 판결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일주일을 남겨놓고 로켓배송 직거래 재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LG생활건강 엘라스틴, 페리오, 테크 등 생활용품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 등을 로켓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거래 재개로 LG생활건강의 다양한 뷰티 브랜드도 로켓배송이 된다.
오휘, 숨37, 더후 등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로켓럭셔리’를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CNP 등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오랜 기간 갈등이 지속돼온 LG생활건강과의 화해가 알려지면서, 쿠팡이 국내 식품업체 1위인 CJ제일제당과 겪고 있는 갈등도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22년 말 CJ제일제당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쿠팡은 중단 이유에 대해, CJ제일제당이 여러 차례 공급가를 올리면서도 발주 물량을 쿠팡 측에 제대로 공급하지 않아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원하는 마진율을 맞추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재 쿠팡에서는 CJ제일제당 대표 상품인 즉석밥 ‘햇반’, 만두 ‘비비고’를 비롯해 CJ제일제당에서 취급하는 전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시킬 수 없다. 쿠팡 입점 판매자들이 판매하는 햇반을 평균 2~3일 배송 기간에 걸쳐 받아볼 수 있을 뿐이다.
쿠팡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은 1100만명 수준으로, 지난 3개월 간 활성 고객 수는 2040만명에 이른다. 때문에 CJ제일제당 입장에서도 쿠팡은 놓칠 수 없는 판매 경로다.
이에 쿠팡과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말 이후 서로를 ‘중요한 파트너’로 일컬으며 갈등 봉합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실질적으론 각자 대체안을 찾는 데 주력했다.
쿠팡에서는 중견기업부터 중소기업 제조사들이 만드는 즉석밥 및 자체브랜드(PB) ‘곰곰’이 제작한 즉석밥 등 대체품을 와우회원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CJ제일제당 역시 쿠팡이 아닌 타 이커머스 기업과의 협업을 본격화하며 소비자에게 더욱 저렴한 가격에 제품들을 내놨다. 지난 2022년 12월, 위메프·11번가·G마켓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연이어 CJ제일제당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모객에 집중했다.
또한, CJ제일제당 공식몰 CJ더마켓에 ‘내일 꼭! 오네’(O-NE) 서비스도 도입됐다. 평일 오후 11시, 일요일 오후 9시까지 결제하면 다음 날 제품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다만 쿠팡이 납품단가 협상 실패로 LG생활건강과 등을 돌린 지 4년9개월 만에 뜻을 다시 함께 하게 된 만큼, CJ제일제당과의 갈등 봉합을 위한 대화 시도가 올해도 물밑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래 제조사와의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상품을 더 좋은 조건으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 온 일환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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