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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 '스피어' 시스루 광고에 '술렁'…흥행 밑바닥 다진다 [DD전자상가]

옥송이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에 공개한 갤럭시 언팩 티징. 마블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에 공개한 갤럭시 언팩 티징. 마블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가 17일 예정된 갤럭시 S24 언팩을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에 공개한 대규모 티징 영상에는 갤럭시 AI에 대한 힌트와 갤럭시 S24 울트라로 추정되는 제품의 실루엣을 노출하며, 첫 AI폰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를 드러냈다.

우주를 연상케 하는 그래픽으로 가득 메운 스피어 겉면에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인 닥터스트레인지가 등장한다. 차례로 원을 그리며 라스베이거스의 관광지를 하나씩 소환한 뒤 닥터 역시 다른 원으로 들어가며 사라지는데, '갤럭시와 함께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뒤따른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인 스피어에 공개한 갤럭시 언팩 티징 내용이다. 이는 세계 최대 가전 기술 전시회인 CES 2024가 한창인 라스베이거스의 관광지를 짚으면서 갤럭시 언팩과 갤럭시 AI에 대한 관심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당 영상의 길이는 1분 30초로, 다른 업체들의 광고와 교차되며 하루 종일 스피어 외벽에서 상영됐다.

스피어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높이 111.6m, 바닥 지름 157.3m의 거대한 원형 공연장이다. 광고 비용이 하루에만 약 45만달러(약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약 5만 3887㎡의 LED스크린으로 가득한 외부 디스플레이는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SNS 등으로 화제성이 이어지기에 광고 효과가 높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에 공개한 갤럭시 언팩 티징. [ⓒ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에 공개한 갤럭시 언팩 티징.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스피어에 언팩 티징 영상을 게재한 까닭은 광고 효과에 대한 기대는 물론, CES 2024에 집중된 이목을 17일 예정된 갤럭시 언팩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흥행 신호탄을 쏘기 위해서다.

삼성 관계자는 "스피어는 2023년 타임지에서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으로, 전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옥외광고판"이라며 "삼성은 세계 랜드마크에 삼성과 갤럭시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올해 선보일 갤럭시 S24에는 놀랄만한 기능이 있어서 언팩 전 기대감을 고조시키고자 해당 티징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내용도 흥미를 유발한다. 동그란 원을 만들어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캐릭터 닥터 스트레인지를 활용해 갤럭시 S24에 탑재될 갤럭시 AI가 불러올 변화에 대한 포부를 담았다. 삼성 관계자는 "신제품에 동그라미와 관련한 기능이 탑재된다. 이 특징을 살릴 캐릭터로 원을 그리며 포털을 여는 닥터스트레인지를 떠올렸고, 마침 마블과 삼성의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는 신제품의 실루엣이 나오는데 각진 모양으로 미뤄볼 때 갤럭시 S24 울트라로 추정된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실시간 통화 번역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의 첫 AI폰인 해당 시리즈의 흥행이 삼성전자의 MX부문의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10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MX 부문 매출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플래그십폰 효과가 줄어들어 판매량이 줄어들었을 것이라 분석한 바 있다. 삼성 안팎으로 갤럭시 S24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KB증권은 온디바이스 AI 폰인 갤럭시 S24의 판매량은 약 3600만 대로 추정되며, 이는 2016년 갤럭시 S7 판매량인 4900만대 이후 8년 만에 역대 최대 판매량이 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생성형AI폰 시장은 연평균 83%씩 성장하고, 향후 2년간 삼성전자가 생성형 AI폰 시장의 50%를 점유할 전망이다.

갤럭시 언팩 영상.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영상. [ⓒ삼성전자]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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