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포스트그레SQL, 지는 MySQL…DB 시장 지형 변화, 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클라우드 사용이 보편화 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 수요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선 오라클과 마이에스큐엘SQL(MySQL)이 각각 1,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MySQL 순위점수는 크게 하락했다. 목적형DB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데이터베이스 인기순위 사이트 DB엔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체 DB 시장 1위는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DB 시장 막강한 글로벌 사업자로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왔다. 오라클에 이어 ▲MySQL ▲마이크로소프트SQL서버 ▲포스트그레스큐엘(PostgreSQL, 이하 포스트그레스SQL) ▲몽고DB ▲레디스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1월 순위 자체만 두고 보면, 상위권인 1~6위까지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다. 10위권 내에선 엘라스틱서치가 8위에서 7위로, 스노우플레이크가 11위에서 9위로 순위를 역전하며 올라오는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DB순위가 언제까지 공고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DB엔진 순위는 DBMS 다운로드 지표와 웹사이트 언급, 시스템에 대한 일반적 관심, 기술적 논의와 제안 등을 통합해 점수를 매긴다. 즉 관심도와 화제성으로 점수가 책정되는데, 전년동기대비 올해 1월 가장 큰 폭으로 점수가 하락한 건 88.5점 감소한 MySQL이다. 마이크로소프트SQL서버도 42.79점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가장 많은 순위점수 상승을 보인 시스템은 전년동기대비 34.11점 상승한 포스트그레SQL이다. 전체 순위 통틀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DB엔진은 ‘올해의 DBMS’에 포스트그레SQL을 선정했다. 1위인 오라클 점수는 2.33 상승에 그쳤다. 올해의 DBMS는 올해 1월 점수에서 지난해 1월 점수를 뺀 결과를 기반으로 뽑는다.
순위점수에서 기업마다 희비가 교차한 이유는 기업들이 DBMS를 채택하고 활용하는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먼저 오픈소스 DB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상용DB 공급업체’ 오라클 위상은 과거만 못하다. DB랭킹 순위에 오른 총 417개 시스템에서 오픈소스DB는 225개로 상용DB(192개)보다 많다.
점유율 2위인 MySQL은 오픈소스 기반 DB이다. 1990년대 중반에 개발된 최초 오픈소스DB 중 하나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관계형 DBMS다. 2010년 오라클이 당시 MySQL 모회사이던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실상 MySQL은 오라클과 한지붕에 있게 됐다.
단, 최근 추이를 보면 오픈소스DB 중에서도 단일목적형DB라는 틈새시장을 노린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다. 목적형DB란 기관이나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목적에 맞게 데이터 종류와 업무 형태에 따라 별개 DB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목적형DB 장점은 명확하다. 특정 목적에만 맞게 쓰는 DB를 사용하면, 기업 입장에선 여러 목적을 충족하는 융합형DB와 비교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물론 추후 스케일업을 할 경우엔 단일 아키텍처에서 여러 데이터 종류를 관리하는 융합형DB보다 비용 부담이 더 늘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목적형DB 수요 증가와 함께 포스트그레SQL, 몽고DB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포스트그레SQL은 복잡한 쿼리를 처리하는 데 강점을 보이며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아키텍쳐 제공을 강조한다. 오픈소스로서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활성화도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는다.
실제 DB엔진이 측정한 화제성 등을 보면 2014년 이후 오라클과 MySQL은 조금씩 하락하는 반면, 포스트그레SQL은 매해 급증하고 있다. 물론 포스트그레SQL이 오라클이나 MySQL을 역전하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상위 기업들이 안심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융합형DB와 단일목적형DB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며 “최근 시장에선 틈새시자을 노린 단일목적형 DBMS들이 부상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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