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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패러다임 대격변下] MS-오픈AI 협력에, 이글루코퍼레이션 화색…왜?

김보민 기자
오픈AI GPT스토어 [ⓒ 오픈AI 블로그]
오픈AI GPT스토어 [ⓒ 오픈AI 블로그]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인공지능(AI) 보안 시대를 개막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반사이익을 누릴지 관심이 주목된다.

특히 MS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Azure)' 파트너사로 활동하는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MS와 오픈AI가 5년간 협력을 유지하며 보안 시장에 AI 기술 통합에 대한 고무적인 인식을 심어준 만큼, 국내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서 자사 솔루션을 향상 시킬 기회를 포착하기 용이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최근 오픈AI가 'GPT스토어'를 공개했을 당시 주식 시장에 반영되기도 했다. MS 마켓플레이스를 넘어 GPT스토어에 입점을 고려하는 국내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MS 애저 마켓플레이스 '이글루(IGLOO)' 검색 결과 [ⓒ MS 애저 마켓플레이스 캡처]
MS 애저 마켓플레이스 '이글루(IGLOO)' 검색 결과 [ⓒ MS 애저 마켓플레이스 캡처]

◆ 국내 MS 애저 파트너사, '보안+AI' 기회 확장

MS와 오픈AI가 보안·AI 영역에서 기술을 통합할 때마다 국내 클라우드 파트너 기업들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반응은 계속 나오고 있다. 국내에선 MS 애저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이글루코퍼레이션(이하 이글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글루는 MS 애저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MS 애저 환경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기반 통합보안관제(SIEM) 솔루션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이글루 '스파이더 티엠 온 클라우드(SPiDER TM on Cloud)' 솔루션은 MS 애저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기존 SIEM 제품군을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검색 및 상관 분석 기술을 토대로 조직의 보안 위협 요소를 선별하고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해당 솔루션은 MS 애저와의 계약이 가시화되면서 공공·민간 영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이글루는 MS와 오픈AI와 같이 자사 보안 제품에 AI 기술을 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글루는 빅데이터 기반 SIEM 기술이 부각된 2015년부터 AI 관련 연구·개발에 돌입했고, 2018년 AI 보안 관제 시스템인 '대구 AI 기반 지능형 보안관제 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이후 2019년 AI 기반 보안관제 솔루션 '스파이더 티엠 에이아이 에디션'을 출시해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에 공급했다.

최근 3년(2021년~2023년) 간 이글루가 확보한 지식재산권 현황을 살펴보면, AI와 관련된 특허 등록 건수는 16개다. 해당 기간 특허 건수가 총 49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분의 1에 달하는 셈이다. 이글루가 확보한 AI 관련 특허는 보안관제 학습데이터 레이블링 시스템 및 방법, 이상행위탐지모델 생성법, 웹방화벽 모델링 방법 등에 특화돼 있다.

AI 보안 이미지 [ⓒ 픽사베이]
AI 보안 이미지 [ⓒ 픽사베이]

◆ MS·오픈AI 발표마다 주가도 '들썩', GPT스토어 영향은?

이러한 기대감은 주가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글루뿐만 아니라 AI 보안 제품군을 강화하는 국내 기업들도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다. 18일 오전 10시 33분 기준, 이글루는 전일보다 0.95% 상승한 6400원에, 시큐레터는 8.47% 증가한 1만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샌즈랩은 4.63% 상승한 8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MS 뿐만 아니라 오픈AI가 내놓은 AI 전략이 연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자사 주요 사업이 MS 애저 위에서 작동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최근 오픈AI가 GPT스토어를 개방한 점도 국내 보안 기업들의 주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에서 필요한 앱을 받듯이 GPT스토어는 사용자들이 AI 개발 앱을 거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종의 AI 판 앱마켓인 셈이다.

국내 보안 업계는 MS 협력을 넘어 GPT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인 상황이다.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전문 기업 샌즈랩의 경우 GPT스토어에 'CTX'를 정식 입점했다. CTX는 AI 엔진을 기반으로 파일을 분석해 특정 팡리 해쉬(MD5, SHA1, SHA256) 조회를 지원할 수 있는 CTI 서비스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업계 분위기에 올라타 AI 기능을 자사 제품에 통합하는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위협 감지와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데이터 분석과 보안 운영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언어모델(sLLM)을 개발해 구축형(온프레미스) 혹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보안 시장도 이제 AI와 떼어놓고 말할 수 없는 시대가 온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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