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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타일 DNA 품은 '홈쇼핑 전문가' 박승표, KT알파 새 수장으로

채성오 기자

KT알파 분기별 사업 매출 추이. [ⓒ KT알파 IR북]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KT알파가 CJ ENM TV커머스 사업부장을 새 수장으로 선임해 본격적인 새 판짜기에 나선다. 최근 몇 년 새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성장세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홈쇼핑 전문가'로 알려진 박승표 신임 대표 내정자가 KT알파의 구원투수가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KT알파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박승표 CJ ENM TV커머스 사업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T알파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박승표 이사를 대표이사로 등기하는 안건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KT알파 대표가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조성수 KT알파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 데다, 주력 사업인 커머스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

이에 지난해 하반기 들어 'KT알파가 CJ ENM에서 TV커머스 사업을 이끌고 있는 박승표 사업부장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수장 교체설이 대두됐다. 여기에 KT알파는 지난해 12월 14일 "내년 1월 24일,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KT알파 5층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승표 사내이사 후보의 이사 선임 건을 상정한다"는 주주총회소집 결의를 공시하기도 했다.

이날 KT알파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승표 대표 내정자는 CJ온스타일의 전신인 삼구쇼핑으로 입사한 이후 홈쇼핑 사업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박승표 대표 내정자는 CJ ENM에서 영업전략, TV사업부장, 홈&트렌드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홈쇼핑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고 TV커머스 사업부장직을 맡아 커머스 전반을 총괄한 바 있다.

KT알파 2023년 3분기 실적 요약. [ⓒ KT알파 IR북]

T커머스 5개사 연도별 취급액 추이. [ⓒ 디지털데일리]


커머스사업 확대를 노리는 KT알파는 박승표 대표 내정자를 새 수장으로 선임해 관련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KT알파를 비롯한 T커머스 업체들의 위기론과도 직결된다. T커머스 단독사업자 5곳(SK스토아·KT알파·신세계·티알엔·W쇼핑)의 취급액은 개국 초기인 2015년 1894억원 수준에서 매년 고공성장을 거듭하며 2021년 4조269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라이브커머스를 앞세운 플랫폼사들와의 경쟁과 생방송 송출금지 및 화면 크기 제한 등의 규제가 맞물리며 2022년 5개사 총 취급액은 4조3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대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합산 취급액은 3조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하는 등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KT알파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최근 1년 새 매 분기마다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던 KT알파는 지난해 3분기 들어 992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데 그쳤고, 지난해 2분기 6.3%였던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7%로 급격히 낮아졌다. 회사의 주요 사업 영역인 커머스 부문 매출도 지난해 3분기 652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커머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T커머스 업체들의 요청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관련 업체들의 생방송 송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숨통이 트일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전체 화면의 50% 이상을 데이터로만 구축해야 하는 등의 규제도 T커머스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인 만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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