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美 AI 열풍, 네이버 주가는 20만원대 위태?…반등은 언제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빨간 불 행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 증시는 AI 열풍으로 인한 낙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AI 선도주 후보로 꼽히는 네이버 주가는 연일 약세다. AI 모멘텀이 발생했음에도 글로벌의 기술주를 향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마음을 열지 못한 게 크다.
현재 네이버의 무기는 호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코스피 하락으로 무거워진 국내 증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주가 상승 동력을 더욱 촘촘히 다지면서 올해도 역대 실적을 위해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필두로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B2G) 사업에 주력한다. 도착보장, 브랜드솔루션 과금으로 커머스 실적 성장도 꾀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4.30%(9000원) 하락한 20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약세를 보이긴 했으나, 개인 투자자는 이날에만 각각 31만5022주를 사들였다. 기관계 및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29만4981주, 3만5586주를 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총 39만114주를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도 같은 기간 네이버에 대해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는 총 50만4222주를 팔아 치웠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30일까지 기관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카카오여서 이와 더욱 대비된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11월15일부터 20만원대 진입 이후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약 3개월 간 이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전일 장중 20만원까지 찍었다. 오늘(1일) 20만원 벽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나온다.
특히 네이버 주가는 최근 호실적과는 반대로 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연간으로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20만원대 벽이 흔들렸다. 지난해 8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에도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으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탓도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3월 금리인하 가능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AI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다만 국내 증시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인 중국 증시와 커플링(동조화)되면서 하방압력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올해 네이버 주가에 대한 증권가 기대치는 높다. 미 증시에 불어닥친 AI 모멘텀이 언제든지 네이버 등 국내 증시에 불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네이버는 유럽 AI 전략을 짜는 민관 씽크탱크 ‘유럽 AI 연합’에 가입하기도 했다. 미국·중국 기업이 아닌 제3의 선택지를 원하는 유럽에서 한국 AI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을 통해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2024년에도 AI가 정보기술(IT) 산업 및 주식 시장의 주요 이슈로 자리매김할 것이고,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AI 관련 준비를 가장 잘하고 있는 회사라고 판단된다”며 “곧 있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같은 빅테크 컨퍼런스를 통해 AI는 다시 한 번 부각될 것이고, 비즈니스 모델이 공개되고 매출이 발생하면서 관련 모멘텀은 상승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 밖에도 네이버가 올해 미래 먹거리로 선점한 ‘치지직’(CHZZK)도 주가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예컨대 국내 트위치 유명 스트리머 ‘우왁굳’이 아프리카TV로의 이적 소식을 밝힌 날, 아프리카TV 주가는 당일 1만3600원(15.96%) 상승하기도 했다. 오는 19일부터 치지직에서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네이버 역시 영향력 있는 스트리머 유치 및 육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치지직에 대해, “올해는 서비스 초기인 만큼 점유율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집행 등으로 연간 영업이익 기여도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내년 이후에는 네이버 숏폼탭 콘텐츠 공급 및 광고 모델 적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 및 수익 기여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네이버는 오는 2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네이버는 매출 2조5675억원, 영업이익 3964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3%, 영업이익 17.8% 늘어난 수치다.
4분기 실적이 비슷하게 나올 경우, 네이버는 2023년 연간으로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으로 전년 매출은 이전 해 대비 18% 늘어난 9조7011억원,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한 영업이익 1조4797억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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