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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IPO] 이에이트, 공모희망밴드 초과한 2만원 확정… ‘환매청구권’ 카드 냈다

이종현 기자

2월2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에이트. 김진현 대표가 직접 이에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인 이에이트의 최종 공모가가 확정됐다. 당초 희망 공모가였던 1만4500~1만8500원 범위를 벗어난 2만원이다. 완전자본잠식, 적자, 오버행에 더해 높은 공모가까지, 흥행에 불리한 요소들이 두루 갖춰진 상황에서 상장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이 환매청구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에이트는 1월29일부터 2월2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은 1600여개 기관이다. 6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가기관 중 97.9%(미제시 포함)는 공모가액 밴드 상단인 1만8500원을 초과해 제시했다.

공모가 2만원 기준 이에이트의 기업가치는 1893억원이다. 이에이트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2월23일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범위를 초과한 데 더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상장 흥행 및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오버행 이슈다.

이에이트는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은 약 44%인 415만6024주다. 이중 청약을 통해 공모하는 주식수는 113만주에 불과하다. 2022년 매출액 3억원 영업손실 77억원, 2023년(예상치) 매출액 35억원, 영업손실 52억원 기업에 대한 평가치고는 너무 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이에이트의 누적 결손금은 –342억원, 자본총계는 –6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부정적인 흐름을 의식한 듯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상장일로부터 3개월간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하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환매청구권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내려갈 경우 개인 공모주 투자자들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주식을 되팔 수 있도록 하는 권리다.

이에이트가 상장한 후 공모가 2만원에서 주가가 절반인 1만원으로 떨어지더라도, 3개월 내라면 1만8000원에 한화투자증권에 매도할 수 있다.

주의사항은 환매청구권은 공모주에만 해당된다는 점이다. 청약을 통해 10주를 배정받고, 상장 후 10주를 추가 매수했을 경우 환매청구권은 공모주 10주를 통해서만 행사할 수 있다. 또 공모주를 계좌이체하는 등의 경우 역시나 환매청구권이 사라지게 된다.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는 “많은 기관이 당사의 비전과 성장성을 믿고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에이트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트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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