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편의점업계 왕좌 놓고 엇갈린 시선…GS25 vs CU, 올해 더 달린다

왕진화 기자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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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GS25와 CU가 편의점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올해 더욱 치열하게 대결을 펼친다. 두 곳은 점포 수 및 매출액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각각 적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로가 아쉬운 영역에선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조금이라도 앞서 있는 부분은 격차를 벌리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 GS25가 앞서…차별화 상품·비용 효율화 앞세운 전략 ‘톡톡’=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연간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편의점의 활약 덕분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8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1948억원, 영업이익 25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6%, 0.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11억원으로 2.3% 감소했다. 다만 BGF리테일에선 편의점 CU 별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GS리테일에서 GS25만 떼놓고 보면, 편의점 부문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별도 기준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및 영업이익 각각 8조2457억원, 2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6%, 0.2% 증가한 수치다.

GS25는 지난해 4분기로만 놓고 보면 더 성장했다. 이 기간 매출은 2조6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한 529억원이다. GS25는 차별화 상품 매출이 호조를 나타냈다. 여기에,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GS25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반값택배는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값택배 분기별 월평균 건수는 지난 2021년 3분기 52만을 시작으로, ▲지난해 1분기 106만 ▲지난해 2분기 88만 ▲지난해 3분기 93만 ▲지난해 4분기 103만을 기록했다.

사진 왼쪽부터 BGF리테일 편의점 CU, GS리테일 편의점 GS25 점포 수. [ⓒ각 사]
사진 왼쪽부터 BGF리테일 편의점 CU, GS리테일 편의점 GS25 점포 수. [ⓒ각 사]

◆지난해 국내 점포 수는 CU가 1위…매출 상승 비결은 ‘차별화·초저가 상품’=매출액으로만 놓고 보면 GS리테일이 1위 기업이다. 다만 최다 점포 수로 따지면 1위는 CU다. 실제로 CU는 2020년을 기점으로 GS25의 점포 수를 추월한 뒤 매년 격차를 벌리고 있다.

BGF리테일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편의점 CU 점포 수는 2019년 1만3877개에서 ▲2020년 1만4923개 ▲2021년 1만5855개 ▲2022년 1만6787개 ▲2023년 1만7762개 등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GS25 점포 수 역시 지난 2019년 1만3918개를 시작으로 ▲2020년 1만4688개 ▲2021년 1만5499개 ▲2022년 1만6448개 ▲2023년 1만7390개 등 지속 증가했다. 두 곳의 점포 수 차이는 불과 372곳이다.

CU 별도 매출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BGF리테일이 연간 매출을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넘긴 만큼 편의점 부문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CU 매출 상승 역시 ‘연세우유 크림빵’ ‘베이크하우스 405’ 등 차별화 상품과 고물가 현상에 맞춘 초저가 상품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베이크하우스 405 시리즈는 CU 출시 5달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CU의 상품별 판매 비중을 보면 가공식품이 4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담배 37.3% ▲식품 13.3% ▲비식품 5.9% 등이다.

[ⓒ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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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1위 자리 갖기 위한 격돌, 올해 더 치열해진다=두 업체 모두 1년 새 점포 수가 900개 이상 증가한 만큼 왕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더욱 고군분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각각의 차별화 상품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본 만큼, 관련 경쟁이 올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GS25는 CU와의 차별점으로 둔 온·오프라인 결합 전략을 한층 더 고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동네 GS앱’ 월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최고 283만을 찍은 바 있다.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모객을 유도하기 위해 케이팝(K-Pop) 앨범 등 단독 상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BGF리테일은 업종 및 업태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파트너사와 넥스트 CU를 위한 변화를 꾀한다. ‘갓성비’를 내세워 가격과 맛을 모두 충족시킬 간편식을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또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근거리 소량구매’ 장보기를 1인 가구 소비자에게 유도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여기에,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점포인 ‘뉴 콘셉트 스토어’를 꾸준히 시도할 계획이다. 최근 사례로 CU는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와 손잡고 ‘CU 컬리 특화 편의점(CU 타워팰리스점)’을 선보인 바 있다. CU는 각양각색의 기업 및 브랜드와 온·오프라인 사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 접점 확대, 브랜드 충성도 강화를 함께 도모할 방침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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