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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中알리·테무 파상 공세에…국내 이커머스 업계, 산업부에 애로 호소

왕진화 기자
14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외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시장 영향에 대한 고찰 간담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14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외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시장 영향에 대한 고찰 간담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부 온라인 유통업체가 만남을 갖고 최근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온라인 시장 영향력에 대해 논의했다. 업체들은 한 목소리로 해외 기업과의 역차별이 부당하다며,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외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시장 영향에 대한 고찰 간담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날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이 간담회를 주재했다.

유관기관 및 전문가로는 한국온라인쇼핑협회(KOLSA), 유통물류진흥원, 정연승 단국대 교수가 함께 했다. 정연승 교수는 간담회 초반 ‘해외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시장의 영향에 대한 고찰’을 발제로 약 25분간 국내 온라인 시장 동향을 짚었다.

온라인 유통업계 참석 업체는 네이버, 쿠팡, SSG닷컴, 11번가, G마켓 등이었다. 산업부와 유관기관 및 전문가, 업체들은 정 교수의 발제가 끝난 뒤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전일 한 매체가 보도한 것처럼 정부가 해외 플랫폼을 정조준하고 칼을 들고자 해당 간담회를 개최한 건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이날 간담회에선 국내 온라인 시장에 대한 최근 동향을 공유하고 스터디하는 식으로 참석자 모두가 의견을 활발하게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외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시장 영향에 대한 고찰 간담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14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외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시장 영향에 대한 고찰 간담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간담회 종료 직후 산업부 유통물류과장은 취재진을 만나,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의 불균형이 심하다고 보고 이들 업체를 격려하는 한편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유통업계의 균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자 업계 및 유관기관, 전문가와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다.

참석자 일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이 자리에서 업계는 주요 애로사항으로 해외 기업과의 역차별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의 국내 온라인 시장을 향한 파상 공세가 가능한 이유는 균형이 맞지 않은 법 적용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는 물품 판매를 위해 필요한 모든 인증을 받거나 제품 품질 관리에 힘쓰는 등 국내법 규정을 준수하고 있지만, 해외 업체는 국내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실정이다. 즉, 판매를 위한 과정 자체가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초저가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부터 불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산업부는 이날 들은 애로사항의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주기적으로 온라인 유통업체를 만날 계획이다. 유통물류과장은 “해외 플랫폼의 막대해지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 어떠한 대응책을 마련하자는 이야기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오진 않았다”면서도 “다만 참석 업체들은 이번 간담회에서 많은 애로사항을 이야기했고, 앞으로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논의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나온 애로사항들도 한 번 다시 정리하고,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및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어떻게 방안을 모델링할 것인지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는 같은 중국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를 제치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신규 설치 쇼핑 앱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테무와 알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합하면 1000만명이 넘는 수준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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