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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PC 마우스 조작 가능"… 가시화되는 머스크의 '뇌 정복' 꿈

양민하 기자
뇌에 이식하는 BCI 칩. [ⓒ 뉴럴링크]
뇌에 이식하는 BCI 칩. [ⓒ 뉴럴링크]

-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첫 임상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의 컴퓨터 칩을 뇌에 이식한 환자가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이며, 생각만으로 컴퓨터 스크린에서 마우스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9일 엑스(X, 옛 트위터)의 음성 기반 채팅 서비스 스페이시스 행사에서 "(뇌 칩 이식 환자의) 진행 상황이 좋으며, 환자는 우리가 인지하는 부작용 없이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하는 것만으로 화면에서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한 뉴럴링크가 현재 환자로부터 "생각만으로 가능한 한 많은 버튼 누르기"를 이뤄내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마우스를 위아래로 움직여 스크린 위의 상자를 드래그하는 시도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럴링크는 앞서 지난달 28일 첫 임상 시험 환자를 대상으로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했다.

이를 위해 뉴럴링크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첫 임상을 승인받았고, 같은 해 9월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바 있다.

임상시험 참가 대상자는 경추, 척수 손상 또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등으로 인한 사지마비 환자였다.

당시 뉴럴링크는 해당 연구의 초기 목표가 "뇌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심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으로 컴퓨터 커서나 키보드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체 손상을 입어 팔다리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사지마비 환자들에게 오로지 생각을 통해 컴퓨터와 모바일 등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는 목표다.

머스크와 뉴럴링크는 신체 손상 외에도 비만, 자폐증, 우울증, 정신분열증과 같은 질병 또한 칩 이식을 통해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뉴럴링크가 해당 기술과 관련한 상업적 허가를 확보하는 데는 여전히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CNBC 방송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은 뉴럴링크 기술이 상용화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다만, 의료기기 회사가 제품 상용화를 위해 FDA의 최종 승인을 받으려면 여러 차례의 강도 높은 안전성 데이터 확보와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평가했다.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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