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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2월④] 수장 교체한 구글클라우드 한국사업 향방은?

권하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구글클라우드코리아가 1년여 만에 수장을 교체합니다. 지난해 4월 취임했던 강형준 사장이 사임하고, 신임 사장으로 구글클라우드의 지기성 디렉터가 온다고 하는데요. 2020년 한국 리전(데이터센터 묶음) 오픈 이후 별로 실적이 없었던 구글클라우드가 앞으로 한국 시장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주목됩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기성 디렉터의 이력입니다. 그는 구글클라우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SAP솔루션 관련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던 인물인데, 구글클라우드에 오기 직전에는 무려 18여년간 SAP에 재직하면서 한국와 아태 지역의 전략 고객 프로그램 책임자로서 총괄(Head)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구글클라우드코리아가 이런 SAP 전문가를 신임 사장으로 데려온다는 것은 SAP에 대한 영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싶은데요. SAP는 세계 최대 전사자원관리(ERP) 기업으로, 최근 이 ERP를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버전(S/4 HANA)으로 전환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동안 커머스나 게임 같은 업종에선 ‘빅쿼리’ 덕분에 구글클라우드가 잘 팔리고 있었지만,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ERP 분야에선 구글클라우드가 영 힘을 못쓰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SAP 세일즈 전문가가 와서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사업을 ERP 영역에까지 확대해보겠다는 시그널이 아닐까 싶은 것이죠.

ERP 외에도 또 하나 기대해볼 만한 것이 바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관한 전략입니다. 생성형AI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들 중에서는 아직도 후발주자에 해당하는 구글클라우드가 역전을 노리는 승부수이기도 하죠. 한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생성형AI 경쟁력을 강조하지 않겠냐는 전망입니다.

구글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클라우드기업(CSP) 중에서는 처음으로 생성형AI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국 기업들이 국내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이런 지원을 해주는 것 자체가, 기업용 생성형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실제 준 양 구글클라우드 클라우드·AI·산업 솔루션 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6월 아태 지역 언론 대상으로 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생성형AI 분야 산업 전망과 관련해 “한국 시장은 전략적 중요도가 아주 높은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한국에서 대단히 많은 고객 수요와 관심을 발견했다”면서 말이죠.

어찌 됐든 새로운 수장이 오면서 달라질 구글클라우드 한국 시장 전략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아직은 한국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사인 AWS나 애저에 비해, 점유율과 실적 측면에서 조금씩 밀리고 있는 구글클라우드가 ERP나 생성형AI를 새로운 기점으로 삼아 국내 시장 장악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 관건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韓 클라우드 5.8조원 시장으로 컸다…SaaS 첫 2조원 돌파=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 5조84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난달 말 공개한 ‘2023년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결과다. 클라우드 매출은 2022년 4조원대를 돌파한데 이어 2년만에 5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2023년 6조원대 진입이 확실해 보인다. 그중 서비스형인프라(IaaS) 부문 매출이 2조5580억원(43.8%) 규모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가 2조1360억원(36.6%) 시장으로 성장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콘텐츠관리시스템(CMS)이 6500억원(11.1%), 서비스형플랫폼(PaaS)이 4000억원(6.8%) 순으로 조사됐다.

◆“AI로 1조 벌겠다”…에스넷, 4.5조 ‘AI 인프라’ 시장서 25% 선점 목표=유인철 에스넷시스템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21일 경기 에스넷S2F센터에서 열린 ‘에스넷 클라우드 로드맵 미디어데이’ 간담회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앞으로 5년 뒤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은 3조~4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 시장에서 에스넷이 20~25% 시장점유율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5년 뒤 최대 4조5000억원 규모 국내 AI 인프라 시장에서 목표 점유율 25%를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에스넷은 1조1000억원가량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에스넷 그룹은 AI 역량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 DGX 서버 기반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하는 굿어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AI 관리서비스(MSP) 파트너인 굿어스데이터 등이 주축 계열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T, AI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람다'에 투자=SK텔레콤이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Lambda)에 투자를 진행했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전세계 데이터센터 서버용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가 데이터의 안정적 저장을 위한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과 다르게,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GPU 서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과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다. SK텔레콤은 이를 계기로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반도체·클라우드 경쟁력 제고…정부, ‘K-클라우드’ 프로젝트 사업 발주 본격화=정부가 ‘K-클라우드 프로젝트’ 사업을 본격화한다. 초고속·저전력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및 데이터센터 적용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총 5가지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약 219억원이다. 구체적으로 ▲AI반도체 응용실증지원 ▲고성능 컴퓨팅 지원(AI반도체 트랙) ▲AI바우처 ▲유망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개발·육성 지원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등 사업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7일 ‘2024년 클라우드 사업 통합설명회’에서 유망 SaaS 개발‧육성 지원, 공공부문 SaaS 개발‧검증 관련 주요 공고내용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AWS, 클라우드 기술로 의료 격차 없앤다…2000만달러 추가 투자=아마존웹서비스(AWS)가 AWS 의료 형평성 이니셔티브에서 2000만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21년 AWS는 전세계 의료 형평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AWS 의료 형평성 이니셔티브를 출범, 3년간 229개 조직에 4000만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크레딧과 기술 전문성을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3000만달러 이상 기금이 사용됐다. AWS 의료 형평성 이니셔티브에 참가하는 조직들은 스타트업부터 비영리단체,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교통 지원 및 사후 관리 개선 앱부터 사람과 동물 사이에 전염되는 질병 감시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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