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컨콜] 쿠팡 연간 첫 흑전에…김범석 “13년간 끈기·인내 필요했던 과감한 베팅”

왕진화 기자
쿠팡 김범석 창업자
쿠팡 김범석 창업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쿠팡이 13년 간의 ‘계획된 적자’를 깨고 사상 연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의장)는 지난 13년간의 투자에 대해 “비즈니스에 의미 있는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기까지 수년간의 투자, 끈기, 인내가 필요했던 과감한 베팅이었다”고 회고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28일(한국 시각)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통해 성장 가속화, 기록적인 수익, 잉여현금흐름 확대의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선택,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놀라운 순간을 선사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 궁극적으로 장기적인 주주 가치의 기반이 되는 잉여현금흐름의 토대가 됐을 것이라 믿는다고 피력했다.

쿠팡은 지난해 활성 고객과 매출 모두 매 분기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작년 1분기에는 활성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활성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김 의장은 “규모 있고 지속적인 잉여현금흐름은 하루아침에, 심지어 몇 분기 만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회사 설립 초기부터 쿠팡은 새로운 역량 이니셔티브에 기초적인 베팅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비즈니스에 의미 있는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기까지 수년간의 투자, 끈기, 인내가 필요했던 과감한 베팅이었다”며 “이러한 투자들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기존 관행을 깨고 고객에게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이미 많이 진행됐던 투자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점진적인 이니셔티브는 쿠팡의 풀필먼트 앤 로지스틱스(FLC)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FLC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했고, FLC 참여 판매자 수는 80% 증가했다.

김 의장은 “기존 소매업의 물리적 진열대에 접근하기 어렵고 자체 진열대를 구축할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업체는 로켓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며 “고객들은 로켓의 선택권 확대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쿠팡도 인프라 및 기술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지속 중”이라고 강조했다.

성장, 규모, 영향력 면에서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는 또 다른 투자는 바로 대만이다. 김 의장은 매력적인 리테일 시장을 보유한 대만에서, 새로운 도전에 도전하고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022년 10월 대만 로켓배송을 출시한 이후 대만 고객과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만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로켓 출시 후 같은 기간 동안 한국에서 경험한 것을 뛰어넘는 도입 및 성장 속도”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에서는 수년 동안 쌓아온 첨단 기술, 학습, 프로세스 등 다양한 자산 활용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대만에서는 한국보다 더 빨리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
[ⓒ쿠팡]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향후 몇 년 뒤 쿠팡의 파페치 인수에 대한 고객 경험 혁신을 이야기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몇 년 후 쿠팡이 어떻게 명품 패션에 대한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동시에 쿠팡이 전략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그 잠재력이 완전히 실현되지 않더라도 신중한 재무적 결정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대만의 쿠팡 리테일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지만, 그렇기에 각각의 기회는 매우 크며, 이를 포착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전망이자 우선순위”라며 “언제나 그렇듯이 저희는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객 만족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지난 2022년에 이어 지난해 아이폰 운영체제(iOS)와 안드로이드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한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중 하나로 나타났다. 단순한 콘텐츠 제공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라이브 스포츠 이벤트를 직접 제작해 와우 회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지난 2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라이브 스포츠 이벤트 중 일부는 쿠팡플레이가 직접 제작하고 독점 스트리밍한 스포츠였다”며 “사상 최초로 수백만 명이 네이마르와 홀란드의 경기 및 맨체스터 시티, PSG, 토트넘과 같은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경기를 한국에서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봄에는 다저스와 파드리스가 서울에서 두 경기로 정규 시즌을 개막하며, 이 경기 국내 생중계는 와우 회원에게만 독점 제공된다”며 “한국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