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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적자 안녕” 쿠팡, 사상 연간 첫 흑자 전환…13년 설움 끝[종합]

왕진화 기자
쿠팡 C.I
쿠팡 C.I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쿠팡이 드디어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연간 단위로 첫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이익이 고성장함에 따라,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한 것.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고, 6000억원 규모의 연간 영업흑자를 냈다. 지난 한 해 동안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이전 연도 대비 27% 늘어난 1400만명을 기록했다.

쿠팡Inc가 28일(한국 시각) 공시한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인 8조6555억원(약 65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조2404억원)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15억원(약 1억3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133억원)와 비교해 51% 늘어났다. 쿠팡은 대만 로켓배송 확대, 쿠팡이츠 성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쿠팡 이츠·쿠팡플레이·대만 사업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 매출은 3601억원(약 2억7300만달러)을 기록했다. 이들 사업 역시 전년 동기(1806억원) 대비 2배가량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 분기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에 힘입어 쿠팡은 지난해 연 매출 31조8298억원(약 243억8300만달러)를 기록, 전년과 비교해 20% 오르며 3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6174억원(약 4억7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냈다.

쿠팡의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 2021년 1조7097억원(약 14억9396만달러)에서 2022년 1447억원(약 1억1201만달러)으로 92% 줄었다.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기록한 이후엔 매 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어 지난해 첫 연간 흑자전환 달성에 성공했다.

쿠팡의 지난해 4분기, 연간 당기순이익도 각각 흑자로 전환됐다. 쿠팡의 지난해 4분기와 지난해 조정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7억원(1억3700만달러)와 6070억원(4억65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각 기간의 영업이익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쿠팡은 보고서에서 “회계상 보고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와 지난해 연간 각각 10억달러(한화 약 1조3054억원), 13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7754억원) 규모지만 이연법인세(deferred tax asset) 자산 인식 등 일회성 조정에 따른 8억9500만달러가 반영된 결과로, 실제 현금 유입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사항을 조정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순이익은 1억3700만달러(1807억원), 4억6500만달러(6070억원)”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 [ⓒ쿠팡]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100만명으로, 지난 2022년 말(1811만5000명)과 비교해 16% 늘어났다. 쿠팡의 고객 성장률은 지난해부터 가속화됐다.

지난해 1분기(5%), 2분기(10%), 3분기(14%)에 이어 4분기는 16% 오르며 쿠팡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매 분기 늘어나고 있다. 전체 활성고객은 직전 분기(2042만명)보다 60만명가량 늘어났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1만1600원(312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올랐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1400만여명으로, 지난 2022년 말 1100만명 대비 27% 성장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분야의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9% 성장했다.

쿠팡이츠·대만·쿠팡페이·쿠팡플레이·쿠팡페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 매출은 1조299억원(7억8900만달러)을 기록하며 전년(8113억원)과 비교해 27% 늘어났다. 성장사업 분야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4억6600만달러로, 전년(2억2500만달러)와 비교해 107% 급증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들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 규모의 혜택과 비용 절감을 제공했다”며 “소비자들은 쿠팡의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없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에 불과하고 대만은 훨씬 작다”며 “2024년에도 계속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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