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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디지털플랫폼정부’ 수출 1호…사우디에 꽂힌 네이버의 잇단 승전보

이나연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LEAP 2024의 팀네이버 부스에 방문한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 장관.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와 함께 팀네이버의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네이버]
지난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LEAP 2024의 팀네이버 부스에 방문한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 장관.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와 함께 팀네이버의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네이버]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네이버의 기술 수출 낭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어지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네옴시티(미래형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와 함께 전방위적 디지털 전환에 힘쓰는 사우디에서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와 사우디의 인연은 지난 2022년 11월 네이버가 국토교통부 주도 사우디 수주지원단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사우디를 방문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회사는 사우디에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등 ‘팀 네이버’의 기술을 소개했다.

같은 달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은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했다. 장관 일행에 팀 네이버 기술력을 선보인 네이버는 지난 2023년 3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기술 협업의 물꼬를 텄다.

이후에도 네이버1784엔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을 비롯해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국가정보센터(NIC), 국가데이터관리단(NDMO) 등 사우디 주요 관계자들이 총 9차례 다녀갔다.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인 1784는 5G 특화망과 디지털트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이 접목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다. 이곳에선 출입증이 없어도 페이스사인으로 출입하며, 자율주행 로봇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물품을 배달하고 증강현실로 층별 안내를 받는다.

네이버는 1784를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삼고 자체 최신 기술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오랜 기간 논의 과정을 통해서 사우디가 원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확인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1784의 테크 컨버전스 기술을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등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 2023년 3월 :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투자부와 MOU 체결=네이버와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는 사우디의 국가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MOU를 맺었다. 사우디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구축 등 국가 단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골자다.

◆ 2023년 10월 : 사우디 주택부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팀 네이버가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맡았다. 네이버는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차원(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한다. 사우디는 이를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팀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이자,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한국 IT기업이 도맡게 된 사례다.

◆ 2024년 3월 : ‘사우디판 CES’ LEAP 참가=팀 네이버는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4’에 참여해 전시회 기간 구글·애플·메타·IBM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나란히 주전시관인 빅테크관에 자리를 잡았다. ‘글로벌 기술 융합 기업(Global Tech Convergence Company)’ 콘셉트로 운영된 팀네이버 부스엔 나흘간 글로벌 테크 관계자들을 비롯해 누적 1만여명의 방문객들이 찾았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팀 네이버의 기술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미래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제시한 LEAP 2024 키노트에서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ARC mind)’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크 마인드는 네이버가 축적한 웹 플랫폼 기술과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해 만든 운영체제다.

◆ 2024년 3월 : 아람코 디지털과 AI·클라우드 사우디 진출 위한 MOU 체결=팀 네이버는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사우디 포함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람코 디지털은 글로벌 에너지 및 화학 통합기업인 아람코의 디지털 및 기술 전문 자회사로, 다양한 부문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 포함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 클라우드와 슈퍼앱을 구축하고, 아랍어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팀 네이버는 ‘소버린AI’라는 큰 방향성 하에 자체 LLM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된 AI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로봇, 디지털트윈 등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 도시 건설에도 힘을 합친다.

◆ 2024년 3월 : 사우디 대중교통공사와 MOU 체결=팀 네이버는 사우디 대중교통공사인 SAPTCO와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클라우드, AI, 비전, 디지털트윈 등 팀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통해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새로운 교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대중교통공사인 SAPTCO는 자회사 DMS를 통해 사우디아 전역에서 약 8000대의 버스, 장거리 버스 및 기타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디지털트윈 기반의 HD지도(차량용 고정밀지도)와 교통 상황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해 효과적인 교통 인프라 개선에 협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SAPTCO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을 위한 별도의 소버린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AI 기반의 지능형 CCTV를 활용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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