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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3월②] 클라우드 전환 장벽 낮춘 아마존·구글의 선택이 미칠 영향

권하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구글클라우드에 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클라우드 전환 수수료를 폐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포함한 이들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인프라 기업)들은 그동안 경쟁사 클라우드로 옮기려는 고객사들에 데이터 전송 비용을 명목으로 일종의 수수료를 부과해 왔는데, 이를 없애겠다는 것이죠.

이들이 수수료 폐지를 결정한 이유는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의 압박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EU)은 클라우드 고객이 다른 서비스로 쉽게 전환할 수 있게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에 의무를 부과하는 데이터법을 명령했고, 영국과 미국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클라우드 시장 지배력을 겨냥한 조사에 착수한 나라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구글은 올해 1월에 빅3 CSP들 중 가장 먼저 수수료를 없앴고, 이어 최근 AWS까지 수수료 부과를 멈춘 겁니다. 다만 구글클라우드의 경우 자사를 완전히 떠나는 고객에 제한적으로 비용을 면제하기로 했고, AWS는 매달 100GB 이상의 데이터 전송에 대해 크레딧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무료 제공 방침을 세웠습니다.

구글과 아마존이 잇따라 클라우드 전환 수수료를 폐지한 이유는 또 다른 경쟁사인 MS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포함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MS는 빅3 중 클라우드 전환 수수료가 가장 비싸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규제당국의 압박과 더불어 구글과 아마존의 이번 선택에 따라, MS 또한 여기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겁니다.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MS까지 모두 클라우드 전환 수수료를 없애게 된다면, 그간 다른 CSP로의 클라우드 전환을 검토했지만 비용 문제로 고민했던 기업들에는 어느 정도 장벽이 해소됩니다. 또 특정 CSP에 종속되는 것을 우려했던 기업들은 복수 CSP를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으로 가는 데 부담이 적어지죠.

한편 이들 빅테크간 경쟁이 국내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클라우드 시장 플레이어들은 구글과 아마존의 이번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빅3로부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약 80%를 빼앗기고 있는 국내 CSP들의 경우 경쟁사 전환 및 멀티 클라우드 이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시장 경쟁이 제한적이었으니까요.

이들의 클라우드 구축·유지보수를 지원하는 관리서비스기업(MSP)들은 이들은 그러나 CSP들의 수수료 폐지 움직임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수수료를 더 이상 받지 않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을 MSP에 대한 각종 지원을 줄이는 식으로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 신임 CEO로 AI 전문가 슈리다 라마스워미 임명=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가슈리다 라마스워미(Sridhar Ramaswamy)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슈리다 라마스워미 CEO는 2019년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엔진 니바가 2023년 5월 스노우플레이크에 인수되며 AI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스노우플레이크 AI 부문 수석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라마스워미 CEO는 “지난 12년간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 미래를 위해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데이터 기반과 최첨단 AI 빌딩 블록을 제공하며 성장했다”며 “모든 고객과 파트너가 AI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련 역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 ‘금융 클라우드 지원’ 기업 모집…연 최대 9600만원 바우처 제공=코스콤이 ‘금융 클라우드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금융위원회의 ‘금융혁신 가속화를 위한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핀테크 기업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서비스를 안전하게 개발 및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60개 이상 기업을 모집하며, 선정된 기업에는 연간 최대 9600만원까지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한다. 필요시 기존시스템 이관지원, 보안컨설팅, 모의해킹 등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모집 기간은 3월18일까지로, 참가기업 모집 설명회는 3월6일 온라인 줌을 통해 진행된다.

◆AICC 전문 기업 페르소나AI, 네이버클라우드 투자 유치=AI 기업 페르소나AI가 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AI컨택센터(AICC)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페르소나AI는 10만개 이상 AI 학습 데이터를 자동 생성하는 자연어생성(NLG) 기술과 한국어 인식률 100%를 달성한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중 2021년 출시한 페르소나의 AICC는 콜센터 등 고객 접점에 챗봇, 콜봇, 주소봇 등 AI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투자에 참여한 네이버클라우드는 페르소나AI와 협력해 AICC를 강화한다. 또 페르소나AI는 금융권뿐만 아니라 쇼핑, 의료, 렌탈 등 고객 응대를 디지털 전환하고자 하는 업계를 대상으로 AICC 사업을 적극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도 클라우드 전환 가속…온나라 2.0 통합구축 사업발주=국방부가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국방부 산하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는 ‘국방 온나라 2.0 전환 선행 및 국방부 기술자격검증(CBT) 구축사업’ 일환으로 클라우드 기반 국방 온나라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 최근 해당 사업을 발주했다. 사업금액은 총 68억7000만원 규모다. 온나라시스템은 정부 업무를 온라인으로 수행하고 성과관리·사업평가 등 관련 시스템을 연계·통합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국방부는 2010년 도입한 온나라 1.0을 전군에 공유·협업이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기반 2.0 체계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는 공공 분야 중 보수성이 가장 강한 국방 분야에서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클라우드 인프라는 운영과 비용의 효율화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안 우려로 인해 그동안 공공부문 특히 국방과 관련해서는 물리적 망분리 원칙이 강하게 적용돼 클라우드 도입이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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