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우주항공청', 인력·조직 구성 살펴보니(종합)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우리나라 우주·항공 분야를 책임질 '우주항공청'이 오는 5월 27일 개청하는 가운데, 운영 방향과 인력 채용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NASA ▲프랑스 CNES ▲독일 DLR ▲일본 JAXA ▲중국 CNSA ▲캐나다 CSA ▲인도 ISRO ▲영국 UKSA 등 전 세계 70여개국이 우주전담기관을 운영중인 가운데 우리나라도 우주항공청을 개청해 '글로벌 우주 강국' 실현을 목표로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어떻게 구성되나
우주항공청은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으로 국가우주위원회 총괄·조정 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해당 위원회의 간사·사무국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가우주위원회에 우주항공청장을 위원회 간사 겸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위성정보활용실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해 실질적인 조정자 역할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시킨 것만 봐도 우주항공청에 대한 정부의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우주개발 진흥법 ▲항공우주산업개발촉진법 ▲천문법 ▲우주손해배상법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육성에 관한 법률 등에 의거해 다양한 정책 및 실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의 주요 소관 사무로는 ▲우주항공 관련 정책의 수립과 조정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 및 핵심 기술 확보 ▲우주자원의 개발 및 활용 ▲우주항공산업의 육성 및 진흥 ▲우주항공 관련 민군 협력 및 국제협력 ▲우주항공 분야 인재 육성과 저변 확대 ▲천문현상 및 우주환경의 관측과 연구 ▲우주재난과 우주물체의 추락, 충돌 등에 따른 위험 대비 ▲국가우주위원회의 운영 및 지원 ▲우주자산의 관리 및 우주안보에 관한 사항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우주·항공 산업을 관장하는 우주항공청은 민간 전문가를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절차를 통해 인력 구성을 진행하는 한편 ▲예산 전용 권한 부여 ▲우주항공기금 설치 ▲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 소관 이관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 아래 본격적인 개청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조직 구성을 보면 차관급 인사인 '우주항공청장'을 필두로 청장 아래 '차장'과 '우주항공임무본부장(1급)'을 둘 예정이다.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밑으로 ▲우주수송부문장 ▲인공위성부문장 ▲우주과학탐사부문장 ▲항공혁신부문장 등 2급 임기제 공무원을 선별해 전문화된 사업 영역을 관장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임무지원단장(3급)'을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직속으로 두고 R&D 조정, 계약관리, 성과확산 등의 실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직급체계는 본부장(실장급), 부문장(국장급), 프로그램장(4급·과장급), 선임연구원(5급·담당급), 연구원(6~7급·주무관급)으로 각각 구분된다.
차장 조직 산하에는 ▲기획조정관 ▲우주항공정책국 ▲우주항공산업국을 두고 관련 정책 및 행정 실무를 맡길 예정이다. 기획조정관은 기획·재정, 행정·법무, 국제협력 분야를 담당하며 우주항공정책국은 정책 총괄, 문화·인력 양성, 우주위험대응 업무를 맡게 된다. 우주항공산업국의 경우 산업정책 총괄, 서비스 개발, 기반 구축 등의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본청은 경상남도 사천시 사남면에 위치할 계획이며 소속기관인 국가위성운영센터와 우주환경센터는 각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과 제주시 한림읍에 설치될 예정이다.
◆임기제 공무원, 선발 과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추진단은 올 상반기까지 선임연구원(22명) 및 연구원(6급 12명, 7급 16명) 등 50명을 우선 선발하는 한편 본부장·부문장·지원단장·프로그램장 등 고위직 임기제 공무원은 다음달 15일까지 수요 조사를 거쳐 개별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개청과 동시에 실무를 담당하게 될 선임연구원 및 연구원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한 이후 ▲서류전형(3월 27~4월 8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4월 8일) ▲면접 시험(4월 18~19일) ▲합격예정자 발표(5월 10일) ▲임용(5월 27일) 등의 프로세스를 거칠 예정이다.
지원자가 제출하는 공통 서류는 ▲응시원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개인정보 수집·이용 및 제3자 제공 동의서이며 서류전형 합격 시 주민등록 초본과 복수국적자 확인을 위한 동의서 효력인정 및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후 해당자에 한해 ▲전문학사 이상 졸업증명서(학위증) 사본 ▲석·박사학위 소지자의 경우 학위논문요약서 ▲경력(재직)증명서 ▲직무 분야와 관련된 표창(상훈) 증빙자료 사본 ▲관련 자격증 사본 ▲해외 학위 진위확인을 위한 서약서 등을 제출할 수 있다.
응시 방법은 우주항공청(KASA) 홈페이지에 접속해 '경력경쟁채용' 메뉴를 클릭한 후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페이지로 이동해 응시원서 제출을 선택하면 된다. 경력경쟁채용시험 메뉴를 클릭한 후 우주항공청 임기제 공무원 채용 선택을 누르면 응시 가능하다.
다음으로 1~4급 고위직의 경우,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추진단이 후보자 수요조사를 진행한 이후 오는 5월부터 서류 및 면접 전형을 진행하는 형태다. 이후 6월부터 검증 및 임용 단계를 거치는 만큼, 우주항공청장의 임용 권한이 행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진단은 고위직 후보자 숏리스트를 구성해 향후 임용될 우주항공청장과 논의를 거쳐 고위직 임기제 공무원을 선별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인력을 더해 55명이 우주항공청 소속으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추진단은 우주항공청 출범 초기 인력을 110~120명 내외로 보고, 올 연말까지 인력 확보를 통해 300명 내외의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의 보수 수준은 민간 기업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1급인 본부장이 대통령급 보수(2.5억원)를 받게 되며 ▲부문장(차관급·1.4억원) ▲임무지원단장(1.2억~1.4억원) ▲프로그램장(1.1억원~1.3억원) ▲선임연구원(8000만~1.1억원) ▲연구원(6급·7000만~1억원) ▲연구원(7급·6000만~9000만원) 등은 각각의 보수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추진단 측은 직무 난이도나 전 직장 연봉수준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해당 기준 이상으로 설정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우주항공청 직원의 보수 상한 제한에 대한 정부의 컨센서스는 상한 폭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수준"이라며 "정책자금이나 생활 수당에 대해서도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은 경남 사천(14일·사천시 대강당), 서울(19일·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 대전(22일·카이스트 대강당) 등 3개 지역에서 '찾아가는 우주항공청 채용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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