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일문일답] 우주항공청추진단, "보수 상한 폭 제한 없다"…공격적 영입 예고

채성오 기자
이재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이 우주항공청 채용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이재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이 우주항공청 채용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오는 5월 27일 출범하는 '우주항공청'이 본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우주항공청 임기제 공무원을 '경력경쟁채용(5~7급)'과 '후보자 선정 및 개별 상시채용(1~4급)'으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올 상반기까지 선임연구원(5급) 및 연구원(6·7급) 등 50명을 우선 선발하는 한편 본부장(1급)·부문장(2급)·지원단장(3급)·프로그램장(4급) 등 고위직은 약 한 달간의 수요 조사 등을 거쳐 상시채용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채용 계획은 14일 경남 사천에서 진행되는 '우주항공청 채용 설명회'를 통해 공개됐다. 추진단은 파격적인 보수 체계를 통해 전문 인력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타 부처 인력 이동 및 파견·협력으로 올 연말까지 300명 내외 규모로 우주항공청을 꾸린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도 개청 시점에 맞춰 우주항공청으로 이관되는 만큼 인력풀이나 전문성 확보 측면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음은 이재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과의 일문일답.

Q. 지난해 발표한 정부 안을 보면 연구원 200명을 포함해 총 300명 규모로 우주항공청을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관련 인력 수급 계획 및 일정이 어떻게 되나?

A: 지난해 말씀드렸던 것은 우주항공청 인력 규모가 300명 이내가 되고 관련 소속기관은 별도라는 입장이었다. 다만, 정원 요구를 할 때 협의 과정에서 현실화 됨에 따라 관련 규모가 조금씩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예상하기로는 개청 시점에 일반직 공무원과 임기제 공무원의 비율이 아마 1대1 비율로 형성될 것 같다. 이후 우주항공 프로그램이 신설되면 임기제 공무원 비중이 커지는 구조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인 채용 계획을 예상해보면 5월 27일 개청과 동시에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에서 55명이 넘어올 예정이다. 개청 시점까지 선임연구원 50명을 채용하고 간부진들까지 더할 경우 110명에서 120명 내외로 출발할 것 같다.

일반직 공무원들은 전 부처를 대상으로 전입 공모를 해서 우수 인력 선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제 공무원들은 다음달 15일까지 추진단에서 여러 전문가분들의 인력풀을 확보한 이후 개별 채용절차를 진행해 올 하반기에 채용하는 형태가 될 것 같다. 이를 통해 연말쯤 저희가 원하는 인력 규모(300명 내외)를 채우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개청 전까지 예상 인력의 절반 정도를 채용하는 것인지? 개청 이전에는 과기정통부 내 추진단에서 진행하고 출범하면 우주항공청에서 채용을 주관하나?

A: 현재 우주항공청 특별법에 임기제 공무원 임용 등 사전 행정 행위를 할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개청 시점인 5월 27일 이전에 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만큼 관련 채용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우주항공청장에게 임용 권한이 있기에 5월 27일 이른 오전에 사인을 받아 처리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Q.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에서 55명의 인력이 우주항공청으로 이동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이 있나?

A: 55명의 명단을 저희가 잠정 안으로 추려놓은 것이 있지만, 기존 지원했던 인력이 철회할 수 있고 미지원 인력이 희망하게 될 경우도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과기정통부 52명, 산업부 3명 정도로 추려놓은 상태이며 산업부에 가안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55명 중에 제주 센터로 가는 인력도 포함된다.

Q. 다른 부처에서의 인력 이동이나 파견 등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현재 정해진 부분은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인력 이동이며, 그 외에는 전 부처를 대상으로 전입 공모를 5월 달에 공고할 예정이다. 희망자를 받게 되며 서로 협력관계에 있는 부처 내부에서 파견이나 인력 교류를 통한 업무 협업도 가능하다. 우주항공청 설립과 함께 관련 부분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Q. 임기제 공무원 등 인력 채용기간이 최대 10년이던데 젊은 인재들에게는 고용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 임기제 공무원과 일반직 공무원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해 일반직은 보수가 낮지만 정년이 보장되는 반면 임기제 공무원은 상대적으로 처우가 낫지만 현실적인 계약 기간이 존재한다.

우주항공청에 근무하는 우수한 인력들이 어떤 시점에는 산업계나 학계 등 외부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이처럼 우수 인력들이 우주항공청과 산·학계를 오고 가는 체계를 만드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젊은 인재들도 연장을 통해 10년 이상 근무하고 싶어할 수 있는데 본인 역량이 된다면 얼마든지 더 남아있을 수 있고, 더 나은 자리를 찾아 나갈 수도 있기에 관련해서는 유연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천문연과 항우연 이관은 연내 완료 가능한가?

A: 천문연과 항우연 이관 시기는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개청 시점인 5월 27일자로 명시돼 있다. 해당 시점에 항우연과 천문연의 소속은 우주항공청으로 바뀐다.

현재 항우연과 천문연이 현재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이어서 모든 행정 절차나 보고 체계가 NST에 의존하게 돼 있다. 그런 부분들을 정하고 있는 두 기관의 정관을 개정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또 하나는 천문연과 항우연이 NST 이사회에 종속돼 있는 구조라서 각각의 이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NST 체계에서 감사도 일원화 돼 있어 천문연과 항우연에 대한 별도 감사도 두어야 한다.

요약하자면 정관 개정과 이사회 구성인데, 이 두 가지 과정을 개청 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Q. 천문연과 항우연이 우주항공청으로 이관될 경우 관련 연구원들의 직무와 처우는 어떻게 되나?

A: 우주항공청 연구원들은 프로젝트 기획·설계·과제 분배·선정·평가 업무를 하게 되며 항우연, 천문연, 대학, 기업에서는 해당 과제를 실제로 연구하고 수행하는 역할로 나뉠 예정이다.

처우 부분에 있어서는 민간 기업보다 보수가 낮아서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은 안 나올 정도로 보수 수준을 설정한 상태다. 실제로 일반 공무원보다는 출연연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출연연보다는 민간 기업 보수가 높거나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 보수 기준을 만들 때 자체적인 분석을 통해 출연연보다는 조금 더 높고 민간 기업 대우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으로 설정했다.

Q. 보수 체계를 보면 필요 시 상향 가능이라고 했는데 최대 상향 규모가 정해져 있는 것인가. 해외의 경우 보수 외에 대규모 정책자금이나 생활 수당을 별도로 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다른 인센티브나 지원금 제도를 준비중인 것이 있나?

A: 보수의 제한 상한 부분에 있어 정부 내 컨센서스는 '상한 폭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수준이다. 정책자금이나 생활 수당에 대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Q. 청장이 차관급인 만큼 보수도 2급 수준으로 맞춰지는 것인가? 이럴 경우 청장이 부문장과 동일한 보수를 받게 되는데.

A: 청장도 차관급인 만큼 2급 기준으로 설정한 1억4000만원대 보수를 받게 된다. 부문장도 청장과 같은 보수를 받지만 처우에서 차이가 있다. 가령 청장은 전용 차량이 제공되는 등 차관급 대우를 받지만, 부문장의 경우 통상 중앙부처 국장급에 준하는 대우에 머무를 예정이다.

Q. 임기제 공무원 경력 채용 일정을 보면 면접이 4월 18일부터 19일까지인데 우주항공청장이 임명되지 않아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인가?

A: 해당 임기제 공무원 면접 시점에는 청장 유무와 관계없이 공무원과 사업 전문가들로 면접 위원을 꾸려 진행하게 된다. 50명의 선임연구원을 미리 뽑아서 개청 시점에 청장 사인을 받아 근무시킬 예정이다. 시니어 레벨, 외국인에 있어서는 다음달 15일까지 수요 조사를 통해 숏리스트를 압축하고 청장과 논의한 이후 개별 전형 절차를 거쳐 채용할 계획이다.

Q. 시니어 레벨은 숏리스트로 압축한 이후 우주항공청장과 논의한다고 했는데, 해당 숏리스트 외에 신규 스카우트 가능성도 열려 있나?

A: 기본적으로 다음달 15일까지 약 한 달간 모집한 리스트를 통해 최대한 많은 분을 참여시키도록 할 예정이다. 리스트에 있는 분들 중 시니어 레벨 자리를 어떻게 배분할 지 청장과 상의할 계획인데 다 채우지 못하면 다시 발굴할 가능성이 있다.

Q.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사천의 정주 여건 중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A: 청사 리모델링에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직원들이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데 해당 부분이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희망사항이다. 처음에는 원룸을 제공하는 형태로 시작하지만 우주항공청이 출범하고 본 청사 설계 구축에 들어가면 그 인근에 숙소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Q. 채용 설명회 사전 신청 등록 인원 수준은?

A: 지난 12일 저녁 기준으로 경남 사천, 서울, 대전을 더해 300~400명 수준인 것으로 안다. 대전 지역 사전 신청자가 가장 많았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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