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애플 녹인 LG디스플레이 품질…올해 OLED 점유 넓힌다 [소부장디과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깐깐하기로 유명한 애플 등 세트 기업에 대규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에 성공, 실적 성장을 도모 중이다. 앞으로 IT 기기 중심으로 OLED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진행, 성장 보폭을 더욱 넓혀갈 방침이다.
13일 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 출시할 아이패드 신제품에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상당수 탑재할 예정이다. 애플은 그간 아이패드에 LCD 패널을 탑재해 왔으나 아이패드 신제품에 OLED를 채택했다. 향후 내놓을 8.3형 아이패드 미니, 10.8형 아이패드 에어 등의 주요 모델에도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을 450만대 출하한다.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프로 모델용 패널 상당량을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된 것이다. 까다로운 애플의 '눈높이'를 통과한 데에는 장수명·고휘도⋅내구성 등 기술 우위가 주효한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굴지의 IT 기업 애플이 OLED 채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다른 세트 기업들도 OLED 도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흥국증권은 태블릿 PC용 OLED 패널 침투율이 지난 2022년 4%에서 오는 2026년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올해 LG디스플레이는 3세대 탠덤 OLED 기술을 앞세워 시장 섭렵에 나설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탠덤 OLED를 활용해 차량용, IT용 패널 시장을 공략한다"라며 "POLED와 ATO 및 하이엔드 LTPS LCD 등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 성과를 지속해서 높여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탠덤 OLED는 디스플레이의 투명도와 발광 효율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두 개 이상의 발광 소자를 적층, 휘도와 수명을 개선하고 소비전력 대폭 낮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추가 투자를 지속, 생산능력을 더 높일 방침이다. 특유의 과감한 성격과 승부사 기질로 LG이노텍의 고공 성장을 이끌었던 정철동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후, 회사는 OLED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 과감한 투자 행보를 준비 중이다.
올해 3월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최근 신한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6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차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작년 말 신디케이트론으로 20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올해만 2조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확보한 재원은 정보기술(IT)·모바일·차량용 등 중소형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자금, 대형·중형·소형 OLED 전 사업 분야에서의 생산·운영 안정화를 위한 운영자금,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한 채무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OLED 중심,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양산에 시작, 2분기 중 11인치와 13인치 OLED 모델 모두 공급하며 공급 물량은 400-5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라며 "올해 OLED 매출 비중은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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