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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中알리 ‘다자계약’ 가능성에…CJ대한통운 주가 엇갈린 희비

왕진화 기자

서울의 한 CJ대한통운 지점에 택배 차량이 멈춰 서 있다. 2021.12.23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및 CJ대한통운과의 물량 계약이 오는 5월 종료된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는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주요 물류사와의 경쟁 입찰을 택했다.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이하 알리)와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이른바 ‘결별설’이 제기되면서 과도한 우려가 발생했고, 그 영향으로 CJ대한통운 주가 역시 출렁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전 거래일 대비 6.76%(8700원) 떨어진 12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CJ대한통운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가 대량 매도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그만큼 물량을 받아냈다. 지난 14일 이후 ‘사자’ 모드였던 기관 투자자는 이날 오랜만에 12만2972주를 팔아치웠다. 지난 13일 이후 계속해서 보유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인들은 이날도 2만334주를 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0만3386주를 매입했다.

특히 전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전망을 유지하자 외국인의 위험 선호심리가 살아나며 국내 증시 분위기가 달아올랐었다. 덕분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41% 오르는 등 대부분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CJ대한통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CJ대한통운 주가는 알리가 저가 공세를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자, CJ대한통운이 알리의 국내 배송을 전담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2일 15만원 벽까지 터치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알리가 CJ대한통운과 유지하고 있는 통관 및 택배 계약은 각각 5월 말, 6월 말에 만료된다. 알리가 이를 연장하지 않고 경쟁 입찰을 받겠다고 했다는 소식이 전일 이른 오전부터 전해지면서 주가에 힘이 빠져나갔다.

여기에, 알리가 오는 5월부터 내년 5월까지 통관과 택배를 맡을 주요 물류사에 경쟁 입찰 요청서를 전달했다는 내용도 알려지며 CJ대한통운 주주 사이로 우려가 커졌다. 주요 물류사로는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거론된다.

알리 국내 택배계약은 현재 ‘다자계약’ 형태다. CJ대한통운이 80%를 소화하고, 일부 대형 화물을 중심으로 20%는 한진과 우체국 등이 전담하는 형태다. 그런 만큼, 올해 계약 또한 다자계약이 예상된다.

알리는 결별설도 일축했다. CJ대한통운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가면서 다른 국내 파트너들과의 관계 구축도 노력할 것이란 게 알리 측 설명이다.

택배사들은 이번 입찰에서 최대한 많은 물량을 갖고 알리와의 관계를 쌓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알리의 한국 물류 인프라 확대 계획이 발표된 바 있어, CJ대한통운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주요 물류사에 경쟁 입찰 요청서를 전달한 점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알리 물량 이탈 우려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다”라며 “기업공개(IPO)를 앞둔 일부 물류사의 공격적인 영업이 예상되긴 하나, 이곳이 갖춘 압도적 배송경쟁력을 감안하면 알리와의 파트너십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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