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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이마트 주가 반등 위한 핵심 키워드는? ‘밸류업 대책·책임경영’

왕진화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지난 13일까지 장중 7만원 벽이 깨지는 등 연일 하락했던 이마트 주가가 14일 회복세로 돌아섰다.

다만 코스피 지수 상승 여파로 회복한 만큼, 이마트 본연의 성장 모멘텀 및 추진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일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1.14%(800원) 오른 7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마트는 외국인 매수 물량이 들어오면서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개인 투자자는 이날 5333주를 매입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팔자’ 모드였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오랜만에 8680주를 사들였다. 지난 4일 이후 계속해서 보유 주식을 팔아치웠던 기관계는 이날도 1만3877주를 매도했다.

신세계 역시 13일 종가 16만91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87%(3100원) 상승했다.

지난달 13일 8만원 벽이 깨진 이후 3월 13일까지 이마트 주가는 외부 요인,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정 회장은 1995년 말 입사 이후 11년 만에 2006년 부회장에 올랐다. 이어 18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정 회장의 모친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 신세계그룹 총수(동일인) 지위는 유지한다.

다만 11년째 비등기 임원인 정 회장이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사내이사로 신규로 선임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등기임원은 법적 책임을 지기 때문에 총수의 책임경영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도 쓰인다.

그러나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을 이끌어왔다. 그 사이 10년 동안 이마트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했다. 이에, 일부 이마트 주주들은 정 회장의 승진을 마냥 반기지 않았다. 현재 주주들은 정 회장에게 주가 부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앞서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이마트 주주가 정 회장의 부회장 시절 경영성과에 대해 아무런 평가를 할 수 없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5년, 10년간 각각 59%, 70% 하락했다. 코스피가 23%, 3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역행한 셈이다.

이 회장은 “승진보다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을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며 “그룹 전체 차입금 축소가 절실한데 정 회장과 경영진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논평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 승진을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 몰두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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