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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공모가는 상회했지만… 이에이트, 기관‧외국인 ‘팔자’에 근심

이종현 기자

2월2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에이트. 김진현 대표가 직접 이에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많은 우려 속에 상장한 디지털트윈 소프트웨어(SW) 기업 이에이트의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대비 13% 오른 2만2600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인데 기관은 전체 상장주식수의 11.1%에 달하는 물량을 매도하는 등 ‘팔자’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이트는 26일 종가 2만2050원을 기록했다. 장중 최고가는 2만5100원, 최저가는 2만800원으로 일일 거래대금은 1789억원 수준이다.

전 거래일이자 상장 첫날인 23일과 비교했을 때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이에이트는 상장 첫날 3570만주가 거래되는 기염을 토했다. 일일 거래대금은 11조원으로, 2000여억원인 이에이트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기업가치의 50배가량이 하루 만에 거래됐다. 상장 직후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반면 이튿날에는 792만주의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기관의 순 매매량이다. 기관은 상장 첫날 이에이트의 주식 105만7181주를 순매도했다. 이에이트의 총 상장주식수는 946만5149주로, 전체의 11.1%에 달하는 규모다. 공모 주식 수가 11.9%가량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다.

이에이트는 상장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꼬집으며 이에이트의 흥행 부진을 점쳤다. 이에 이에이트 상장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은 공모 참여 투자자에게 3개월간 90%의 가격으로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을 부여했다.

환매청구권으로 인해 청약 흥행에는 성공했다. 이에이트는 일반청약에서 경쟁률 381대 1을 기록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기관이 첫날 대규모 물량을 팔며 수익 실현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도 함께 팔자에 나섰다. 첫날 3만3892주에 이어 이튿날 106주를 팔았다. 26일 종가 기준 이에이트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0%로, 100% 국내 투자자로 구성된 상황이다.

이에이트의 부진한 실적도 뇌관이다. 기술특례상장을 한 이에이트는 상장 직전인 2023년 9월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2023년 1~3분기 매출은 21억원, 당기순손실 48억원으로 매출대비 2배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대규모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상장 전 이에이트의 공모희망밴드는 1만4500~1만8500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2만원을 제시해 가격을 높였다. 하지만 가격을 상승시킨 기관들은 상장 직후 매도에 나선 만큼 주가 상승 동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건은 향후 실적이다. 이에이트는 2022년 매출액 3억원 당기순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예정치는 매출액 35억원 당기순손실 58억원이다. 작년까지는 적자인 상황인데, 2024년에는 164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는 매출액 306억원, 당기순이익 131억원으로 실적 퀀텀점프를 이루겠다고 했다. 목표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따라 이에이트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매청구권으로 인해 이에이트의 공모에 참여한 일반투자자는 3개월간 손실률이 10%로 한정된다. 다만 공모주가 아닌 개별 주식의 경우 환매청구권 행사가 불가능하다. 공모주를 매도한 뒤 재매수하더라도 환매청구권 행사는 불가능하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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